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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9.08.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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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시켜라' 그리고 '지배해라' 이천년 전 로마의 통치술을 백년 전 일본이 그대로 이어받아 한반도를 철저히 유린했다. 외세의 간섭 없이도 자기들끼리 싸우는 충실한 황국신민을 만들고자 언어, 문화, 교육, 종교를 말살했다.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이 저지른 만행으로 한반도는  신음하고 또 신음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에는 한국이 1인당 국민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의 작년 성장율은 선진국 중 미국에 이어서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몇 년 째 죽을 쑤고 있다.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리는 아베노믹스예도 불구하고 일본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강경대응은 어쩌면 역사문제 때문만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국가나 성을 빼앗는 데는 반드시 내외조우가  있어야한다. 외부의 공격과 함께 내부에서 부화뇌동이 함께하면 무너지지 않을 곳이 없다.
현 시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하는 자기 책임성의  인식과 태도이다. 나를 지키는 것이 ‘타자의 극복’이라 판단하면 일본처럼 타자를 부정하고 굴복시키려는 행동을 할 것이다. 나를 지키는 것이 ‘타자와의 평화’에서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할 것이다.
일본의 행동은 제국주의적 근대로의 퇴보를 의미하며. 이것은 이미  미, 중, 러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보호 무역의 부활, 세계적 공조시스템의 붕괴, 사라진 냉전시대의 진영 대결의 부활 등등 이런 재앙이 중첩적으로 만나는 재앙의 교차로가 바로 한반도이며, 오늘 우리는 이런 재앙의 한 가운데에 운명공동체로 함께 서있다. 재앙의 교차로에서 우리가 할 일은 자기를 지키는 힘을 외부에서가 아닌 내부에서 찾는 자력갱생의 도를 모색하는 것이다.
세계사적 파고는 우리가 선택하기에는 너무나 매섭고 임의적이라서 누가 조정을 하고 말고의 성격이 아니다.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하며, 세계유일의 분단국이 치러야 하는 댓가도 혹독하다. 소아적인 자아비판과 책임전가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현재의 위기를 현재의 정부나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금의 위기를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이미 100년 전 역사는 현재 미,일,러,중의 자국보호주의를 앞세운 21세기적 제국주의 각축장에서 우리가 생존할  유일한 길을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바로 포기하지 않는 것, 희망을 가지고 자기 힘을 기르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힘은 단결이다. 가장 위험한 요인은 분열이다.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에게 미래가 없는 것처럼, 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자에게 평화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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