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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35)교단 총회장 4명 배출, 화정교회 설립자 류응현 장로
  • 김헌곤 목사
  • 승인 2019.07.31 15:19
  • 호수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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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목사(문준경순교기념관관장)

전북 익산시 함열읍 화정리. 전형적인 시골교회에서 지난 7월 21일에 의미 깊은 행사가 있었다. 1959년도 당시 홍종현목사가 담임으로 시무할 때, 교회학교 교사인 19세의 이재완 청년, 11세의 주일 학생 주남석 어린이, 그리고 류기련 집사(후에 목사)의 2살짜리 아들, 류정호 아기가 한 교회의 구성원이었다. 그런데 동시대에 한 교회에 몸담고 있던 이 네 사람이 모두 같은 교단의 목사가 되었고 각각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총회장으로 선출된다.

한국교회사에서 이같이 한 교회에서 네 사람의 총회장이 배출된 사례는 화정교회와 서울의 연동교회(함태영, 전필순, 김형태, 이성희 목사)외에는 아직 자료를 찾지 못했다. 독자 중에 또다른 사례를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자료를 공유하고 싶다. 부자간에 총회장을 역임한 경우는 통합측의 이상근 이성희 목사, 림인식 림형석 목사, 기침의 안중모 안희묵 목사, 합신의 박도삼 박삼열 목사의 사례가 있다. 또 형제가 나란히 총회장을 지낸 경우는 기성의 김용은 김용칠 목사, 기감의 김선도 김홍도 감독, 기하성의 조용기 조용목 목사 등 여러 사례가 있기도 하지만 한 교회에서 총회장이 4명씩이나 배출된 사례, 그것도 농촌 시골 작은 마을 교회에서 이룬 일로는 매우 이례적이고 귀한 일이다. 그래서 조그만 기념비를 세우고 기억에 담아 두려는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 일을 이룬 화정교회(담임 이진산 목사)는 교회의 태동부터 매우 복음적인 교회이며 지역사회에 기쁨을 주는 교회였다. 교회 창립 당시부터 류응현을 중심으로 한 성도들은 지역사회를 향한 헌신과 봉사를 교회의 존재 의미로 여겨왔다. 더불어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교회가 제공하는 식사가 맛있기로 소문이 나서 식객으로 찾아오는 타 지역 성도들도 적지 않았더란다. 그렇게 덕스럽게 부흥해 온 89년의 전통의 교회이다. 교회 위치는 함열읍 화정리 마을의 야트막한 언덕에 복스럽게 서 있다. 호남선 열차를 타고 가거나 23번 국도를 타고 지날 때, 그림처럼 아름다운 교회 전경을 볼 수 있다. 현재의 화정교회도 여전히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교회로, 교회의 본질을 잘 수호하고 있다. 이 교회에서 자라 목회자로 헌신한 류충신목사는 자신의 목회사역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이 교회를 섬기며 아름다운 교회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다.

화정교회 창립과정은 다음과 같다. 류응 현성도가 인근 함열성결교회에 3년간 출석하던 중 이성봉목사의 부흥회에서 우울증과 신경쇠약증을 치료받는 기적을 체험한다. 그 후, 열심 있는 전도활동을 통해 청소년을 포함하여 20여 명 성도가 가정에서 모이게 되자 1931년 7월에 교회를 설립한다. 1932년에 류응현 집사는 자기 밭을 헌물하고 집을 팔아 교회건축을 한다. 집이 없는 류 집사 식구들은 움막생활을 하였다. 이후 교회가 자라가는 과정에 새벽에 종 치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자주 꾸중을 듣곤 하던 류응현 집사는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 시계 주세요! 주세요!’ 며칠 기도하는데 어느 하루 새벽예배 중에 큰 부엉이 한 마리가 교회 안에 들어와 있어 그걸 잡아다 팔아 괘종시계를 구입 함으로 기도에 응답을 받았더란다.

1949년 7월 5일에 류집사는 장로 장립을 받는다. 화정교회는 작은 시골교회지만 많은 목회자를 배출한 교회이다. 류승규, 류기련, 최주락, 서광석, 류충신, 도길재, 김영철, 류경애, 류정호, 류경상 목사들이다. 역대 목회자는 김학섭, 권오준, 홍종현, 백승하, 박종환, 전기택, 전을성, 정태모, 류승규, 양승기, 김기덕, 신재형, 서상인, 송현석, 강준모, 조송현, 최영철 목사를 거쳐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진산 목사가 담임목사로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

 

김헌곤 목사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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