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는 목사가 정치하고,

장로교회는 목사와 장로가 함께 하고

성결교회는

장로들이 정치한다는 비판을 회개의 마음으로 받아야

지난 7월 10일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장로교의 날’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회원 교단 26개 장로교회가 참가하여 연합과 일치를 다짐했다.

그들의 의도가 선한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우리는 그 동안 장로교단들이 한국 교회에 뿌려놓은 부정적인 분열의 씨앗을 묵과할 수 없다. 그 날에 참가한 26개 교단 외에 예장의 간판을 단 교파가 100개를 훨씬 상회한다하니 과연 그들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잔치가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최근 각급 연합기관의 요직에 성결교회의 인사들이 들어가 캐스팅 보드의 역할을 하니 교단의 위상이 오른다는 평가도 있으나 실상은 갈라진 장로교단들이 서로 견제하기 때문에 성결교회에서 인재가 발탁되는 것이라는 정보 또한 일리가 있어 보인다.

도대체 한국의 장로교회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수년 전 대 설교가요 목회자로 명성을 떨치던 원로 곽 목사님은 필자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한국교회는 지금 모두 장로교회화 되고 있습니다.”무슨 뜻이냐 물으니, 한국의 모든 교회들은 교단마다 장로들의 권한이 막강해지고 있으니 이것이 곧 장로교회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본래 장로교회는 목사는 가르치는 장로요, 장로는 치리하는 장로이므로 장로들의 회의에서 교회를 치리하는 교회라는 뜻에서 장로교회라 이름 했다. 그러나 감리교회는 안수 받은 목사직을 존중하고 그들 중에 감독을 선출하여 감독이 치리하는 교회라는 점에서 감리교회라 했다. 감리교회의 장로직은 임명직이며, 장로교회와 같은 당회조직은 없어 처음에 장로직이 미약했으나 지금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는 말을 이어 본래 침례교회는 헌장에 장로제도가 없는데 지금은 다른 교회와 형평을 맞추기 위하여 (호칭)장로를 세우는 교회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신부 중심의 천주교회에도 장로교회를 닮아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해마다 평신도 위원장을 선출하고, 그 직분을 맡았던 이들이 모여서 마치 장로교의 당회와 같은 정치적 집단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성결교회는 거의 장로교회와 똑같은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는데 내 말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교단의 지도자들이 언필칭 사용하는 교단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진다. 거의 장로교회와 똑같은 치리형태를 가진 우리가 무슨 수로 교단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지나친 비판이라 할지 모르나 한 유력한 목회자가 말하기를 한국교회의 정치를 이렇게 말했다.“감리교회는 목사가 정치하고, 장로교회는 목사와 장로가 지분을 나누어 정치하고, 성결교회는 장로님들이 정치한다.”는 것이다.

교단의 역사를 연구하면 성결교회는 처음부터 감독정치였다. 그러나 1933년 선교사들은 일제가추방한 후에 개교회의 경제 자립을 위해 장로제를 도입했다. 그들로 하여금 교회 재정에 크게 헌신하라는 뜻이었다.

처음 이 제도는 효력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난 오늘 일반적으로 장로가 집사보다 더 헌신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상식적인 평가가 되었다. 심지어 장로가 되어 일반 평신도만큼도 의무를 지키지 않고, 주일 성수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켜도 목사들은 후폭풍이 두려워 손을 못 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단언하건대 교회에서 목회자의 권위가 존중되고 인정되지 않는 한 교회는 성장하지 못한다. 목사와 장로가 교회와 총회에서 기 싸움을 벌이는 교단은 희망이 없다. 여름이면 각급 교회학교의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있다. 그러나 교육과 수련의 대상은 청소년에 국한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성결교회가 정체성을 확보하려면 목사도 재교육이 필요하고, 장로도 재교육이 필요하다.

첫째로 목사의 재교육이다. 사실 목사의 교육기간은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는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는 점에서 재교육이 필요하다. 한때 교육원에서 이 일을 추진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교육원은 목사의 재교육 여부를 인사기록부에 표기하여 적어도 5회 이상을 수강하게 하여 교역자 이동과대의원 파송에 참고해야 한다.

둘째로 장로의 재교육이다. 현재 각 지방에서 실시하는 장로 시취를 위한 교육은 지극히 형식적이다. 그리하여 종종 상식 이하로 무지하거나 예의가 없는 사람이 장로로 안수를 받는다. 이로 인하여개교회와 지방회와 총회는 고통을 받는다. 지방교육원이나 중앙교육원 교육에 3회 이상 수료하지 않으면 대의원에 진출하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의 문제가 있다면 목사, 장로의 문제다. 아마도 그 책임을 50%씩 책임져야 하리라. 교육의 대상은 왜 어린이 뿐인가? 목사와 장로가 성결의 의미를 알고 정직성과 도덕성을 제고하지 않으면 결코 희망은 없다. 칭찬과 격려로 문제들을 풀어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지났다. 개혁적 노력이 필요하다.

웃지 말라. 어떤 목사는 이렇게 제안했다. 우리교단 명칭을 대한예수교장로회(성결측) 이라고 개명하는 것이 낫겠다고. 지도자들의 개혁적 결단이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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