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여! 그를 용서하면 마음에 평안이 옵니다

“사랑하는 박동선 형제, 지난 3월 23일처음 만났을 때, 우리 전도대와 함께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도하였지요?”그에게 복음메시지(四靈理)를 다시 알아듣게 전하였다.‘ 아내를 용서하십시오. 그를 잊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예수님을 보내시어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신 것입니다.’그의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말하는 나도 연민의 정을 가눌 수가 없다. 그는 두 번째 만남을 통해서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토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계속하여 전화가 오는데 그럴 때마다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하며 쫓기듯 받는 것이다. 오늘은 주지승과동행인데 그동안 나와 전화할 때마다‘장로님’하는 말에 몇 번 다투기도 하였고 만나지도 말고 곧바로 가자는 것을 우기고 왔다면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왕 온 김에 같이 만나자고 하여도 손사래를 치며 그럴 형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용터미널까지 걸으며 얼마 되지 않은 여비를 건네니 지난 번 처음 만났을 때주신 것(부자 상봉하여 식사하라고)도 약속한대로 잘 보관하고 있는데 또 주느냐고 받지 않으려하는 것을 기어이 손에 꼭 쥐어준다.‘ 박동선 형제여! 그를 용서하면마음에 평안이 옵니다.

지금 나와 헤어지지만 형제가 어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새벽마다 기도하고 있답니다. 사람마다 어려움은 다 있습니다. 이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면서 속히 승복을 벗고 부자가 다시 합하여 혈육의 정을 나누기 바랍니다.

오늘은 충무공(李舜臣1545~1598) 탄신 460주년입니다. 오늘 만남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만남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와 헤어지면서‘잊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전화합시다.’손가락을 걸며 약속을 다짐하니 그가 웃는다. 오늘 따라그의 승복차림의 뒷모습이 처량하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석양에 반사되어 연민의 정을 담고 내게 밀려든다. 오늘도 하나님은‘한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미천한 나를 심부름꾼으로 쓰신 것이다.

2005년은 우리교회 창립 60주년이다. 담임목사님께서 미천한 나에게 전도부장의 임무를 주셨다. 목회자에게 순종하는 마음으로‘70인 전도대’와 함께 열심히 전도활동을 하였다. 빌립전도훈련 받을때 배운 그대로실천하였다. 오죽했으면 교회주변 마을에서‘이제 그만 좀 오너라. 승산교회 때문에 못살겠다(?)’는푸념(?) 섞인 말이 나돌았을까! 그도그럴것이 조별로 매주 한 집도 빠짐없이 방문하였으니 그럴 법도 하였으리라.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나중엔 마을 사람들이 왜 지난 주에는 오지 않았느냐? 오히려 기다리는 것이다.

그분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같은 지역사회의 주민으로 서로인과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교회가 이웃을 돌보며 그들에게 가까이 가서 도움을 주고 베풀 때에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박동선 형제를 처음 만난 것은 2005년 3월 23일 우리 교회‘70인 전도대’가 장기결석 교우를 방문할 때였다. 그 후 지금까지 2년째 그와 서로 연락하고 오가며 정을 나누고 있다. 그가 비록 승복을 벗지 못하고 오늘도 전국을 돌아다니지만 순천에서 처음 만나 맺은 인간의 정(情)은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제24기 빌립전도훈련’이 제주도(화), 부산(수),춘천(목), 속초(금)에서 있었는데 협회의 부름을 받고 매주 수요일에 순천에서 부산을 오가며 도우미로 봉사하였다. 빌립전도훈련이 부산지역은 처음으로 부산선교교회(이진화 목사)에서 유치하여 전도훈련 중이었다. 8월 9일 10강 때였다. 며칠 전부터 그에게 부산에서 만나자고 연락하였고 본인도 이를 허락하였다. 부산선교교회는 국립 부산대학교와는 가까운 거리이다. 11:00에 부산대학교 정문이 만남의 자리이다.

변은미 전도사님의 강의가 한참 진행될 때, 시간에 맞추어 부산대학교 앞으로 갔다. 그를 처음 만난 후로 세 번째 만남인데 감격의 포옹을 하니 지나던 젊은이들이 쳐다본다. 이날은 목포 열린교회 (현해식목사님, 빌립전도협회의 전임회장)를 섬기는 복음가수 황규승 집사님이 간증하는 날인데 갑자기 전도 훈련하는 예배당에 승려가 들어오니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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