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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풀어 쓴 문준경(19)경성성서학원 으로 가다
  • 정원영 목사
  • 승인 2019.06.11 16:48
  • 호수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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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 (문준경 전도사 문중 4대손, 서울서지방 제일교회 담임)

비록 40의 나이 었지만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감사와 평안과 구원으로 이끌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문준경은 사역자의 길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입학 때부터 만만치 않은 일들이 버티고 있었다. 경성성서학원은 결혼한 여성은 원입생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문 집사님! 경 성성서학원은 미혼이거나 홀로된 여인만을 받아주는데 제가 추천서를 써도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기도하면서 올라가 보세요. 하나님께서 길을 여실 것이라 믿습니다.”문준경은 불안 한 마음이었지만 이성봉 목사님(당시 전도사)의 추천서를 들고 서울로 향하 였다. 그러나 역시 입학은 쉬운 일은 아 니었다.
빨간 벽돌 건물의 경성성서학원은 충정로 언덕 위에 있었고 교정에는 담쟁이넝쿨이 얼기설기 엮여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문준경은 바람을 얹은 담쟁이 들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이명직 원장 목사님을 만나게 된다. 이명직 목사가 물었다. “어떻게 목포에서 이 먼 경성까지 오셨어요?”“네, 제가 근 2년을 기도해 오던 중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생을 주님께 바칠 각오로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입학을 허락해 주시면 열심히 공부하여 충성된 일꾼이 되겠습니다.”문준경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대답하였다. “정말 훌륭하십니다. 그래요. 그러면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나 요?”그러잖아도 마음에 조금 거리낌으로 가지고 있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더 정직하게 밝혀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예, 저는 사실결혼을 했습니다. 남편도 있지요. 결혼한 후 제 나이 32세에 이르기까지는 동거를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이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남편에게 둘째 부인을 얻게 하고 저는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저는 주님을 만났고 지금까지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오직 주의 일을 정진하기 위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호적이나 족보에는 제가 아직도 정씨 문중의 며느리고 한 남자의 아내입니다. 하지만 남편도 제가 주님의 길을 가도록 허락했고 또한 도움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길을 변함없이 갈수 있 는 사람입니다. 저는 특별히 서남해도서 지역을 위해 일할 것을 기도로 준비 했고 또 훈련도 받았습니다. 장석초 목 사님과 김응조 목사님을 통해서 배웠을 뿐 아니라 이성봉 전도사님의 추천서도 가지고 왔습니다.”하지만 이명직 목사 는 난감했다. 열정은 그 누구보다 확실 했다. 또한 서남해 도서 지역을 위해 일 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 여성으로 보였다. 하지만 교칙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을까! 이명직 목사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래요, 자매님! 사실 교칙으로는 자매 님을 받을 수 없어요. 그러나 꼭 정식 신학생이 되어야만 주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선 청강생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요?” “네!” 뜻밖의 대답에 문준경은 놀랐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감격에 눈물이 났다. 하지만 청강생은 원입생과 다른 신분이었다. 이름도 불리지 않고 기숙사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문준경은 경성성서학원에서 공부하며 교역자로서의 길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열정이 준비된 문준경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지적인 준비를 시작시키셨다.
그러나 문준경은 청강생이었기에 학비외에도 생활비가 너무나 많이 들었다. 남편 정근택이 보태준 학비와 생활비를 아끼고 아껴보지만 타향살이와 같은 삶은 궁핍할 수밖에 없었다. 선지 동 산에 오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 다. 그러나 또 넘어서야 할 거대한 산이 문준경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 하나님은 그녀를 이렇게 준비시키고 계셨다. 그분의 크고도 놀라운 연단의 비밀스러움은 그저 오묘하고 궁금하기만 하다. 또한 그녀의 고백은 어 떤 것일까?
 

정원영 목사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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