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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풀어 쓴 문준경(10)임자도 이거와 사역을 위한 종잣돈
  • 정원영 목사
  • 승인 2019.06.11 16:19
  • 호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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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 (문준경 전도사 문중 4대손, 서울서지방 제일교회 담임)

큰딸 문심은 두 어머니를 통해서 이 땅의 생명을 부여받았다.
먼저는 낳아주신 어머니 소복진 이며 두번째는 자신을 받아 주고 살려준 어머니 문준경이다
하지만 호적과 족보 그리고 문중의 관 례대로 문심의 어머니는 문준경이었고 삶의 바탕 속에서는 소복진이 어머니였다. 누가 어머니이고 아닌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은 모두 어머 니였다. 소복진 어머니에게는 어머니라고 부르고 문준경 어머니에게는 큰어머니라 불렀다. 그러나 오히려 자라서는 두 분 다 어머니라 불렀다. 살아생전에 첫째 딸 문심은 이렇게 전하였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굉장히 엄격하신 분이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큰어머니라 불렀고 또 어머니라고도 했어요. 그리고 두 분 어머니 또한 저를 낳다가 그렇게 되셨는지 다정한 형님 동서와 같았어요. 사실 큰어머니가 저만 받아 준 것이 아니었어요” 큰 딸 문심이 때어날 때 정근택은 임자도에서 이미 바쁘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임자도와 등선리 집을 오가며 생활하였다. 이런 사이 둘째가 태어났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렇게 생활할 수는 없었다. 가끔 집에 오는 것이지만 두부인을 한집에 둘수없는가 문의 풍습을 어길 수도 없었고 또한 두 부인네들도 불편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근택은 둘째 부인과 자녀들을 데리고 임자도로 이거 하기로 결심을 한다. 그러나 홀로 남을 첫째 부인 문준경을 그냥 둘 수는 없는 문제였다. 그래서 부모님께 물려받은 등선리 집과 논 3마지기 밭  6마지기를 문준경에게 주고 임자도로 이거 하게 된다. 이 자산 은 후에 문준경이 목포에 나와 신앙을 시작하며 또한 임자도와 증도에서 사역을 시작하며 쓰인 사역의 종잣돈이 된다. 하나님의 섭리는 이렇게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남편과의 결별은 아니었다. 정근택은 이후로도 계속 첫째 부인으로서 문준경을 인정하고 돌보았으며 목포로 문준경이 나왔을 때도 그 의 뒷받침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이 이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문준경을 사역 자로 부르시는 직접적인 서막을 시작하신 것이다.
문준경은 이제 홀로 남겨져 등선리에서 생활하게 된다. 물론 본가에 있는 시어머니에게 오가며 소일을 하지만 혼자라는 외로움은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리던 신혼 초기와 둘째 부인을 얻도록 남 편을 설득하기 위해 머물렀던 시어르신 의 삼년상 움막 생활과 또한 둘째 부인에게 남편을 넘겨주며 물러섰던 때과 같았던 외로움에 다시 사로잡히게 된다. 급기야 마음의 큰 의지가 되었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됨에 따라 그 외로움은 한층 더하여졌다. 그래서 점차 삶 의 의미가 없어진 듯 마른 얼굴의 문준경이 되고 있었다. 더욱이 문심에 대한 그리움도 커져만 갔다.
이때 목포에서 가장 큰 여관을 운영하고 있던 친정 오빠로부터 소식이 왔다. “준경아! 혼자 있으려니 많이 힘들지! 목포로 나오면 어떻겠니? 일가들도 많이 있고 오빠도 있으니 일단 목포로 나 와라”그러나 문준경은 이미 자신의 삶의 터전이 돼버린 증도와 등선리를 떠 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목포 죽교동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등선리와 목포를 오가며 생활하였다. 이때 문심을 비롯한 자녀들은 학업을 위해 목포로 나와 있 었다. 그래서 목포로 나가면 그렇게 보 고 싶었던 첫째 딸 문심과 둘째 딸 숙영 뿐 아니라 다른 자녀들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여 목포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목포에 나와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음 둘 곳 없는 문준경은 문득 방 한 켠에 있는 재봉틀을 바라보았다. 발틀을 밟기 시작하며 그의 또 다른 일상이 시작되었다.

정원영 목사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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