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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 28 )한국 최초의 변호사로 살신성인의 지도자 홍재기(1873~1950 )
  • 김헌곤 목사(문준경순교기념관 관장)
  • 승인 2019.06.11 15:28
  • 호수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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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목사(문준경순교기념관 관장)

1873년(고종 10) 홍정섭(洪正燮)씨의 아들로 서울에서 출생하여, 학문에 뛰어난 홍재기는 지금의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1895년 22세에 안동관찰부 주사로 임관되었으나 3개월 후 관비유학생시험에 합격하여, 1896년 9월 일본 동경의 백과학교(百科學校)에 입학하고 1899년 9월 졸업하였다. 이어 요코하마 지방재판소에서 근무하고 1902년 7월 일본 동경법학원(東京法學院)을 졸업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법학을 공부하였다. 1904년 12월 귀국해 이듬해 한성법학교와 보성전문학교 강사로 법학도들을 가르쳤고, 동시에 법률기초위원으로 임명되었다. 같은 해 12월 법관양성소 소장으로 임명되고, 동시에 변호사시험위원으로 위촉되었다. 1907년 3월에는 한성재판소 판사로 임명되고, 같은 해 6월 평리원검사(平理院檢事)로 임명되고 그 해 12월 검사직에서 의원면관되고, 30일자로 변호사 등록을 하였다.

홍재기·이면우·정명섭씨가 최초의 변호사인데, 한국의 변호사 2만 여명 가운데 제1호이다. 1908년 1월 13일에는 의정부로부터 토지가옥법기초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그러나 이 활동이 바로 끝나자 같은 달 무안군 궁장정리관(宮庄整理官)이 되었다. 2월에 다시 서울에 올라와 상업회의소 특별위원으로 있다가 5월에 목포부윤으로 내려가 목포개항재판소 판사를 겸하였다. 10월 1일자로 나주군수와 해남군수를 겸임하였으며, 1909년 11월에는 대심원판사로 임명받았으며, 1910년 1월부터는 경성공소원(京城控訴院) 판사직도 겸임하였다. 그 해 2월 법학협회 회장을 맡았다. 1910년 이후에 변호사로 꾸준히 활동하여 1913년 10월에는 변호사회 회장에 피선되었고, 1925년부터는 강계에서, 1933년부터는 전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였다. 1945년 광복 후에도 변호사를 계속하다가 1948년 8월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장으로 판사발령을 받았다. 그가 남긴 저서로는 『민사소송법』이 있다.

 

 

   

 

(홍재기 원장 주요 경력: 법관양성소 소장, 한성재판소 판사, 법학협회 회장, 조선 최초 변호사)

홍재기 지원장은 정읍에 근무하면서 정읍제일교회 시무장로가 되었다. 제일교회는 1909 년에 최의덕(L.B.Tste)선교사가 정읍지역에 복음의 씨를 처음뿌릴 때 헌신한 최중진목사가 동학농민항쟁 발발지역에, 어머니 교회로 설립되었다. 이후 제일교회는 교인들을 분립하여 성광교회, 신흥교회, 충만교회, 신광교회 등 여러 교회들을 설립하였다. 해방직후부터는 정읍 애육원과 배영중.고등학교와 과부들을 위한 자매원을 세우는 등 지역 복음화와 민족 복음화에 헌신한 민족교회였다.

홍재기장로는 정읍제일교회 90주년사 기록에 의하면 1947년 4월부터 1950년 9월까지 3년 5개월의 짧은 시무장로였지만 그는 정읍지원장으로서 배우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자의 마음을 헤아렸으며, 교회에선 인자한 할아버지로 고아와 홀로된 과부들을 돌보았다.

6·25전쟁은 제일교회에도 순교자의 피를 요구했다. 인민군들이 제일교회 장로들을 체포하러 왔을 때 홍장로는 자원하여 대표로 끌려가 9월 27일 정읍경찰서 유치장에서 지역 교인 및 반공인사 350여명을 감금한 채, 불을 질러 167명을 학살당할 때 함께 불에 타 순교했다. 이는 프랑스 칼레의 시민들이 죽게 되었을 때 대신 목숨을 내놓은 살신성인의 지도자들이 있었듯이, 홍장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행한 존귀한 장로였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따라가야 할 숭고한 발자취이다.

 

김헌곤 목사(문준경순교기념관 관장)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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