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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풀어 쓴 문준경(23)드디어 원입생이 되다.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9.06.10 16:04
  • 호수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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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 (문준경 전도사 문중 4대손, 서울서지방 제일교회 담임)

문준경은 이성봉 목사님을 반갑게 맞았다. “문 집사님! 어떻게 공부는 하실 만 한가요?” “목사님! 솔직히 말씀드려 공부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갈까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랍니다.” “아니 포기라니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한참동안 계속되었고 주님이 보여주신 환상까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만큼 문준경은 이성봉 목사님을 자신의 온전한 멘토로 여겼고 또한 앞으로 자신의 목회적 길을 이끌어 주시기 위해 보내주신 하나님의 종임을 마음속 깊이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준경의 고민을 진지하게 듣고 있던 이성봉 목사는 껄껄 웃으며 왠지 모르게 서울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내신 뜻이 있을 것이라며 원장실로 향하였다. “원장님 계십니까? 그간 평안하셨지요? 원장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교회 출신 신학생 문준경 집사를 꼭 원입생으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문집사의 남편은 이미 둘째 부인과 자녀를 낳고 살고 있고 또한 그 사람은 서남해 일대에서 존경받는 큰 사업가 중에 한사람입니다. 문 집사가 서울로 상경할 때 서로 의논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약속까지 받고 왔습니다. 그의 덕망이나 두 사람의 그간의 관계로 보나 문 집사를 방해할 사람도 아니고 또한 문 집사도 방해받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훗날 남편은 문집사의 묵회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방해될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문 집사를 꼭 원입생으로 받아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원장은 평소 신임하던 이성봉 목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환한 미소로 답해 주었다. “그렇다면 이 목사님! 약속하나 해 주셔야 합니다. 책임지고 문준경 집사의 목회의 길을 열어주시고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그냥 평범한 신학생 중에 하나였을 그녀를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통해 원장 선생님의 눈에 들게 하셨다. 이후로 원장 선생님은 문준경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졌고 그의 신학적 멘토가 되었으니 그가 바로 성결교단의 대부라 일컫는 이명직 목사이다. 장석초 김응조 이성봉에 이어 4번째 멘토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이후 문준경의 사역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주기에 충분한 듯 하다.

이렇게 시작된 원입생의 생활은 하늘을 걷는 듯 기쁜 날의 연속이었다. 기숙사에 들어선 문준경, 이제 생활의 염려는 벗어버리고 마음껏 기도하고 공부하며 사역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숙사 복도 사이를 기쁜 마음으로 걸어보니 이 방 저 방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여학생들의 웃음소리, 낮게 들리는 찬송 소리, 또한 기도하는 소리 등이 문준경의 귀를 간지럽혔다. 천국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쁨이 가득한 기숙사 생활은 그녀의 너그러운 성품과 함께 아름답고 고귀한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어 냈다. 여학생들은 자상한 어머니 같고 또한 언니 같은 문준경을 금방 따르기 시작했고 그녀의 방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졌다. 스스럼없이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하며 인생의 교훈을 얻는 어린 여학생들에게 오히려 문준경은 자신이 갖지 못했던 젊은 시절 아니 어린 시절까지의 교회와 신앙생활에 대한 생생한 체험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경성성서학원은 그녀에게 신학적 준비 뿐 아니라 그녀가 경험하지 못했던 주일학교에 대한 준비를 이룰 수 있도록 해준 터전이 되었다. 모두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 속에 이루어진 일일 것이다. 

하지만 꿈같은 시간이 지나가는 사이 가지고 있던 돈도 소진되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도 너무나 먼 곳에 있었기에 경제적인 압박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일 것이다. 주께서는 항상 이렇게 문준경을 이끌어 오셨으니 말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또 어떻게 그녀를 준비시키실까! 내심 기대되는 마음에 미소가 머금어 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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