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알찬교회·하나님께 순종하는 교회 소망

선교역할 확대·선교사 파송에 무게를 둘 계획

채산교회(채종석 목사)가 자리하고 있는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은 1930년대만 해도 평양, 대구와 더불어 전국 3대 시장중하나로 꼽힐 만큼 풍요로운 지역이었다.

내륙 깊숙이 위치해 있으면서도 금강 하구와 가까워 해상과 육상교통의 요충지로 각종 수산물의 거래가 왕성하였으며, 강경젓갈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 각처에서 몰려든 상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채산교회는 1949년 강경읍 채산리에서 이상학, 김순희 성도 등이 한국교회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진원지인 강경교회를 다니던 중, 부흥회를 통해 20만환을 모금하게 되었고 모금한 돈으로 채산기도소를 세움으로써 설립된 교회이다. 이후, 60년간 현 채종석 목사를 포함한 7명의 목회자가 사역하였고, 직전담임 박재옥 원로목사는30년간 채산교회에서 목회를 했다.

채산교회는 시골교회이다. 하지만 여타 다른 시골교회와는 다르게 젊은이들이 많은 젊은 교회이다. 방문한 날도 마침 여름성경학교가 시작하는 날이라 40명이 넘는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교회건물을 떠들썩하게 울리고 있었다. 특유의 순박한 미소로 아이들을 챙기는 채 목사는“우리교회가 역사가 깊은 교회이고, 또 시골에 있는 교회이지만 20대~40대 젊은 청년들이 많다. 그리고 교회학교에도 60명 정도가 출석한다”면서“성도들의 연령 구성 비율이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이 농촌교회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강경에서도 젊은이들이 많이 출석하는 교회로 불려 목회하기에 즐겁다”고 말했다.

채 목사는 성도들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는 목사이다. 채 목사는“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기도는 모든 판단과행동보다 우선해야 하는 절대적인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절기를 중심으로 하는 특별새벽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연초에는1주일간 어린이를 포함한 전교인이‘이른비 하나님의 축복 특별새벽기도’로 합심기도하고, 이 밖에도 부활절‘여호와 행적찾기 20일 특별새벽기도’, 맥추감사주일 ‘성령충만 1주일 새벽기도’, 연말에 ‘늦은비 특별새벽기도’를 진행한다. 2000년 부임 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절기를 중심으로 한 특별새벽기도를 인도하고 있는 채목사는“처음에는 성도들이 기도가 안된다고 짜증도 내고, 참석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라면서“하지만 그래도 계속 기도를 하다 보니 기도가 기도를 이끌고 성령께서 기도를 이끌어 주시어, 지금은 성도들이 절기를 기다리고 그 절기에 개인일정을 조정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라고 말했다.

채산교회는 지역선교에 힘쓰는 교회이다. 현재 교회 부근 초등학교에서 급식을못하는 아이들에게 급식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졸업식 때도 넉넉지 못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5월에는 지역 노인들 200여명을 초청해경로잔치도 열고 있다. 채 목사는 경로잔치를 설명하며“우리교회 성도들이 음식하나는 정말 잘한다. 처음에는 교회에서잔치를 한다니까 부담을 갖고 많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2~3년정도 지나니까 소문을 듣고 많이들 오시기 시작했다.”라며“부모님 같은 어른들이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선물을 받으며 기뻐하고, 또 교회 칭찬을 하면 그렇게 보람이 있을 수가 없다”라며 뿌듯해 했다. 또한 채산교회는 새로 구입한 500평 대지에 잔디를 깔아 아이들과 지역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운동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현재 관할관청에 운동시설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채 목사는“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교회가 그 지역에 있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면서“지역민들과 관계를 만들고 자연스러운 관계로 발전시켜, 교회와 믿는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가꾸어 나가는 것 또한 전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산교회는 올 여름에 처음으로 해외(태국 치앙마이) 단기선교를 떠난다. 2006년 충남지방회 소속 채운․성남․연무교회와 함께 연합으로 일본에 선교사를 파송한 채목사는“지금까지 교회의 자립에만 집중한 것이 사실이다. 역사도 짧지 않고 재정적인 여유도 있는데도 나누는 일에 소홀했다”면서“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선교역할을 확대하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에 무게를 두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목사는 채산교회가‘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교회’,‘ 사람에게 소문난 교회’가되기를 소망한다. 채 목사는“교회 건물이 크고, 성도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아도 알찬 성도들이 있어서 하나님 뜻에 순종하고, 지역사회를 성실히 섬기면 하나님께서 보기에도 좋으시고, 지역에도 칭찬받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더욱 칭찬받는 교회의 모습으로 섬기기 위해 주님이 원하신다면 이곳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젓갈에는 신선한 생선과 더불어 좋은 소금이 필수이다. 지난 60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해온 채산교회가 강경을 넘어 전국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주님이 주신 소금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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