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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국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24)러시아에서 민족을 사랑한 독립운동가 최재형( 1858∼1920 )
  • 김헌곤(본지 논설위원,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
  • 승인 2019.04.18 17:02
  • 호수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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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崔在亨)의 러시아 이름은 뻬돌쏘오·최 페치카. ​'페치카'는 러시아어로 난로라는 뜻으로 따뜻한 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1860년대 말 고려인 최초의 이민으로, 함경도에서 노비의 아들로 출생했다. 9살이 되던 해 그의 가족은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로 이주하였고, 11살에 굶주림으로 항구에서 실신한 채 발견된 그는 독실한 신자인 러시아 선장부부에게 구조되어 양아들로 삼아 17살까지 배를 타고, 두 번의 세계일주를 통해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글로벌 청년으로 거듭난다. 그는 러시아 교육을 받은 최초의 고려인이기도 했다. 그는 무기 공장 노동자 등 각고의 고생 끝에 1900년대 초 제정 러시아와 일본 제국의 전쟁으로 인한 특수로 군수산업 분야에서 큰돈을 벌었다.

그는 서른이 되기 전에 연해주 굴지의 거부가 되었다. 그는 러시아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성실하고 능력있어 러시아인들이 모두 그에게 도로 및 공사 하청, 식료품 등의 군납을 맡겼다고 한다. 그는 한인 마을마다 32개의 소학교를 세워 한인들의 교육에 앞장섰고, 그런 최재형을 러시아 정부는 지방의 군수로 추천했고, 연추 읍민들은 쌍수로 환영했다. 한인들이 그를 어찌나 존경하고 따랐는지, 1907년 연해주로 건너온 안중근은 “집집마다 최재형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고 기억했다.

1904년 러일전쟁 때 러시아 해군소위로 경무관 부속 통역관이 되어 활동하는 한편, 남부소집회감독으로 러시아 군부의 지원 아래 동포들을 규합했다. 또한 전 간도관리사 이범윤과 결의형제하고 그를 지원했다. 1907년 8월 대한제국군대가 해산당하여 다수의 군인들이 러시아령으로 넘어오자 의병모집에 나섰다. 1908년 최재형은 해외 최대의 독립운동 단체인 동의회를 창립하여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동의회는 최재형이 내놓은 1만 3천 루블을 기금으로, 이범윤 총대장에 안중근을 참모 중장으로 한 연추 의병을 창설했다. 연추 의병은 국내의 홍범도 부대 등과 연합 작전을 펼쳐 접경 지역의 일본군을 혼란에 빠뜨렸다. 1909년 10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척살 거사도 최재형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안중근의 권총은 최재형이 건넨 8연발 브라우닝식 권총이었다)

1909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범윤과 함께 독립군 600명을 훈련시킨 다음, 국내진공작전을 전개하여 함경북도에서 일본수비대를 궤멸시켰다. 1910년 ‘대동공보‘ 신문을 간행하여 동포들의 항일독립정신을 고취시켰고, 노우키예프스크에 한인중학교를 설립하여 민족교육에 주력하였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재러한인대표로 2명의 위원을 파리 강화회의에 파견할 것을 계획하고 이를 추진했다.

그해 4월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재무청장에 선임되었으나 이를 사양했다. 3.1운동 이후 신한촌에서 가장 먼저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 대한국민회의'라는 임시 정부가 세워졌다. (상해 임시 정부보다 한 달 빠른 시점) 대표는 헤이그 밀사의 정사(正使)였던 이상설이었고, 이 임시 정부를 재정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은 최재형이었다.

그는 1920년 청산리 전투봉오동 전투에 참여한 독립군들에게 체코와 러시아제 기관총 등 무기를 구입해 공급하며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1920년 4월초 일제의 시베리아 출병에 대해 재러한인독립군부대를 총집결하고 사단장이 되어 러시아 적군과 함께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하다가 김이직·황경섭·엄주필 등과 함께 체포되었다. 흑룡강성의 일본헌병본부로 압송되는 도중 탈출했으나 일본군추격대에 의해 4월 7일 살해되었다.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고 최재형의 옛집은 독립운동기념관으로 지정되었다. 최재형은 소년시절에 선장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으로 민족을 사랑하고 헌신한 독립운동가였다.

 

김헌곤(본지 논설위원,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관장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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