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9일 피랍, 국내 재발 방지해야

지난호까지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이 단기해외 선교를 갔다가 지난 2007년 7월 19일, 탈레반 반군에 의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에서 피랍된 사건에 대한 원인과 평가를 해봤다. 이번 호에서는 국내 종교 문제를 점검해 보고, 극단적인 종교전쟁 방지법에 대해 살펴보자.

△ 호전적이고 극단적 근본주의·원리주의자가 문제

이슬람교라고 똑같은 이슬람교가 아니다. 15억 모슬렘 중에는 셀 수 없는 분파가 존재한다. 소수의 테러리스트 모슬렘과 다수의 평화적 고등종교모슬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적인분파로는 시아파가 있는데, 예언자 마호메트의 후계자는 사위인 알리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알리의 자손 가운데 누구를 이맘으로 인정하고, 어떻게 권능을 부여하느냐 하는 종교논쟁을 일으켜 시아파는 많은 분파를 파생시켰고, 정치적인 분파활동이 발생했다.

마호메트가 죽은 뒤 아부 바크르·우마루·우스만·알리를 정통 후계자(칼리프)로서 승인한 대다수의 신자가 수니파를 형성하여 약 90%의 모슬렘을 거느리고 있다. 샘물교회 자원봉사자들을 피랍 했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수니파의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이었다.

이슬람교에는 수니(Sunnis), 시아(Shiites)파 외에도 수피(Sufis), 이스마일(Ismailis), 아가 캔니스(Aga Khanis), 보흐라(Bohras), 드루제(Druzes), 바라이스(Bahai’s), 아하마디야스(Ahhmaduyyas) 등 엄청나게 많은 분파들이 존재한다.

MMA, 즉 모슬렘 세계복음화 선교회(Missionto Moslem & All nation)는 기독교 선교사보다 모슬렘 선교사가 144배나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다. 분파가 많기 때문에 선교사도 많다. 또한 1900년 이후 급속히 성장하는 모슬렘은 세계 인구 성장률의 4배 이상의 무서운 속도로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교회가 식어가고 있는 유럽과 미국을 잠식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과 아프리카의 24개 국가에서 인구의 90~99.7%가 모슬렘이라고 한다.

△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차이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근본적인 차이는 예수를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를 중요한 예언자로 보기는 하지만, 하나님으로 예수를 섬기는 것은 유일신 신앙을 모독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한편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차이는 마호메트를 예언자로 인정하고 꾸란을 성서로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마호메트가 초기에는 유대교에 상당히 우호적이었는데, 유대교 신자들이 마호메트의 예언자 역할에 대해서 배타적으로 나오자 유대교와 거리를 두게 된 것이다.

이 세 종교들은 모두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이고, 아브라함을 신앙의 조상으로 부르고 있다. 넓게 말하자면 구약 성서 중 모세오경을 모두 성서로 인정하고 있다. 이슬람교는 마호메트 때부터 기독교와유대교를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종교로서 존중했다. 이슬람권에서 기독교 국가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종교적인 것보다는 역사적으로 정치·경제적 요인이 더 강하다.

또한 모슬렘들은 모세의 율법(토라), 다윗의 시편(자부르), 예수의 복음(인질), 모하메드의 꾸란이 알라로부터 영감 받아 쓰여 졌다고 믿는다. 꾸란은 알라가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한 어록이기에 모든 책을 능가한다고 봐서 예수의 복음은 진짜는 잃어버렸고, 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인간에 의해 자기들의 엉터리 교리에 맞추기 위해 고쳐졌다고 믿고 있다.

한편 국내 기독교의 이슬람교에 대한 연구가들의 관점이 다양하다. 전반적으로 이슬람교에 대한적대감을 표하는 입장이 대다수를 이룬다.

△ 국내 극단적 근본주의와 원리주의 기운 움트다.

그런데 문제는 이슬람교 분파 중 호전적인 극단적 근본주의자와 원리주의자 분파의 분위기가 역으로 기독교 내에서 움트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동안 한국은 다 종교 사회로서 종교 백화점이었다. 국내 등록된 종교 단체가 수백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고, 종교 공동체임을 표방하고 활동하는 단체들은 수천여 개가 넘는다고 보고됐다. 아직까지 한국사회는 문화적으로나 종교적 심성이 분열이나 개성보다는 통합과 총화를 지향하고 있어서 종교 간의 갈등이 덜 했다는 것은 누구나인정하는 바이다.

그러나 요즈음 종교 전쟁을 주도했던 극단적 근본주의와 원리주의의 경향성을 일부 종교인들이 보이고 있다. 예컨대, ‘단군상 건립운동과 관련된 일부개신교계 인사들의 반대성명’과‘단군상 목 절단 사건’,‘ 서울역 부근 천주교 약현성당 방화 사건’,‘ 제주시 원명선원에 750여 기 불상의 훼손’등의 문제는 우리 사회 내에도 종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우리는 이슬람교(回敎)에 대해‘한 손에는 칼, 한손에는 꾸란(Quran)’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외세의 침탈을 경험했던 극단적 근본주의와 원리주의를 표방하는 모슬렘 테러분자와 건전한 평화 추구 종교로서의 이슬람권에 대한 구분을 하지 못해 다소 왜곡된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우리 기독교 내에도 두 가지 경향성이 존재한다.

△ 이슬람권에게 평화 제스처로 적대감 상쇄시켜야

하나님은 창세기 12장과 15장에서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하셨다. 또한 하나님은 하갈에게도 약속하셨다. 창세기 21장 18절에서 하나님은“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나님이 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으셨다. 너는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위로하라. 내가 그의 후손을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와 하갈이 좋지 못한 관계에 이르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말한 대로 할 것을 말씀하시면서 하갈과 이스마엘에게 빵과 물 한 가죽 부대를 주고 사막으로 내보냈다. 빵과 물이 떨어지자 이스마엘은 거의 빈사 상태에 빠졌다. 그때 기적이 일어나 사막에서 갑자기 샘물이 솟아났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창세기 21장에 소개되고 있다.

하갈은 뛸 듯이 기뻐 넘쳐나는 샘물을 보며“멎어라, 샘물이여(Zam Zam)”하고 외쳤다. 이 잠잠 샘물은 오늘날까지도 솟아나고 있으며 성수(聖水)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은 이슬람교의 신앙적 배경의 하나로써‘신은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이스마엘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가끔 아들을 찾아와 돌봐주며 이 샘물 근처에 카아바 성전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카아바 성전은 그로부터 아랍인의 사당이 되었으며 매년 순례 기간에 세계 각국에서 이슬람 신도들이 이곳을 찾아들게 되었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삭의 후손들인 남유다와 북이스라엘과 이스마엘 후손의 유일신 사상은 점점 쇠퇴하여 우상숭배의 신앙과 혼합되어버렸다. 이슬람교에서는 이러한 신앙의 암흑시대에‘칭송받는 자’라는 뜻의 마호메트가 탄생하였다고 주장한다.

관점 차이는 있지만 김승혜 교수(서강대)의『세계 종교사의 이해』와 J. B. 노스의『세계 종교사(上)』에서는“마호메트가 전한 알라는 구약의 하나님, 즉 야훼와 동일하다”면서 그 증거로“실제로‘알라(Allah)’라는 이름은 단순히‘the God’의 의미만을 가질 뿐이고, 이슬람교의 초기에는 메카가 아니라 예루살렘(Jerusalem)을 향해 절을 한 것을 미루어 보아도 알라는 야훼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또한“세계 3대 유일신종교라 불리우는 유대교, 이슬람교, 크리스트교가 모두 하나의 신, 야훼를 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의 언약뿐만 아니라하갈과의 언약도 이루신다는 것이며, 이슬람 민족이 그 언약의 증거이다”라는 주장 부분이 있다. 이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극단적 근본주의와 원리주의적 분리주의자 모슬렘들에게는 어느 정도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준다. 즉“당신들이 테러로 죽이고 있는 기독교도가 당신들의 형제”라고 말이다.

△ 국내에서 제2의 피랍을 방지하려면

이슬람교의 극단적 근본주의와 분리주의적 원리주의자 뿐만 아니라 우리 기독교 내 극단적 근본주의와 원리주의적 분리주의자도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똑같은 율법주의자가 만나면 심판의 눈으로 보기에 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예수의 심장을 가지고 복음주의자의 눈으로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려는 자들에게 사랑의 복음으로 안아 줘서 회개의 기회를 줘야 한다. 그리고 우상숭배하며 음란하고 부도덕한 자에게 레위기 18장과 20장처럼 돌로 쳐 죽이지 않는 이유는 예수께서 구약 내내 드렸던 유월절 어린양으로 단번에 제사를 완성했기에 제의적 율법이 더 이상필요 없게 된 것이다.

반면에 정신적 율법은 지금도 계속 되기에 부도덕과 우상숭배에 대해 하나님께서 돌로 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시는 마음을 갖고 계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극단적인 율법적 잣대로 죄인을 실제로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독교인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취소하고 유대교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입에서 잔혹한 용어가 사라지고 왕 중 왕을 모신 종교답게 타 종교를 크게 품어야 한다. 아버지 종교가 자식 종교와 같이 놀면 안 되고 평화의 복음으로 잘 이끌어 주는 선교를 해야 한다.

타 종교에 대한 이해를 하고 상생하며 경쟁자가 아닌 친구라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분쟁을 극복하고 각 종교가 공통적으로 평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 땅에서 제2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신학적 푯대를 세워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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