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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캄보디아 김휘정 선교사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9.02.01 17:48
  • 호수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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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걸어온 길

  큰 꿈은 없습니다. 눈물로 뿌린 씨앗들 세상을 뒤덮지 않아도 여전히 충분합니다. 큰 꿈은 없습니다. 맡겨주신 영혼들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면 그것만으로 난 충분합니다. 그래도 한 꿈은 있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안고 푸른 들판을 사는 이들 그 안에 꿈을 봅니다. 한 꿈은 있습니다. 하늘 보좌 버리고 낮아져 이 땅에 오신 주님 주님만이 나의 꿈이십니다. 주님만이 내 사랑입니다. 세상을 내려놓고 엎드리오니 그런 나를 사용하시는 주님만이 나의 꿈이십니다.(정유성 사, 곡)
  하루 종일 이 찬양을 있는 곳에서 틀어놓고 저의 삶에 흘려 보내봅니다. 신앙이 다름으로 인해 집 안에서 자식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감금도 당하며 때론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몰랐더라면 적어도 저 때문에 하나님이 욕을 듣지는 않았을 텐데요?” 하며 이불 속에서 한 없이 울었던 청소년기를 지났습니다. 힘들 때마다 찬양은 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전문 찬양사역자로 10년을 다니며 하나님은 먼저 저의 영혼을 수없이 어루만져주셨습니다.
  지금도 감사한 것은 믿지 않는 가정에서 예수님을 아버지로 결심한 중2 여름 수련회 때부터 주일을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하나님이 어여쁘게 나의 삶을 보신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걸어온 길에서 주님은 늘 함께 해 주셨습니다. 외롭지 않게 풍성함으로 믿음의 사람들을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손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떠밀어 지금의 이 땅에 서 있는 게 아닌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 저의 몸과는 맞지 않는 캄보디아 땅을 걷고 있습니다. 불멸의 땅 캄보디아는 자기민족의 4분의 일을 몰살 시킨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킬링필드의 땅입니다. 이때 학자들과 의사들 대부분 다 죽였습니다. 이제 교육이 일어나고 있지만 언제 제대로 설 수 있을지는 현장에 있는 저로서 미지수로 보입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교육이 빨리 일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울, 걷고 있는 길 
 
  책을 좋아해서일까 하나님은 저를 이곳까지 이끄심에 한 권의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책의 저자는 바티에이 센터와 대학의 설립자이십니다. 책 안에 ‘설교한 말씀을 이제는 삶으로 실천하고 싶다.’ 저도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한 번 말한 것들은 실행하고 싶다. ‘나도 말씀을 나의 삶으로 살아내고 싶다’ 전혀 모르는 지금의 이 땅을 그저 가야겠다하는 생각을 품게 되고 교회를 정리하여 2014년 1월에 한 번도 와 보지 않은 지금의 이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걱정스런 물음을 합니다. “어떻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갈 수 있어?” 저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막으시겠지” 그렇습니다. 전혀 모르는 분들과 낯선 땅, 언어 속에서 현지인들과 살아가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선교는 헌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2달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몸이 현지와 전혀 맞지 않는 것입니다. 2달 만에 한국에 입국하는 날 병원에 10일간 입원을 하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캄보디아는 가지 마세요.”하십니다. 그런데 몸이 한 치수 더 불어있는 그 순간에도 가르치다 말고 온 아이들이 머릿속에서 아른 거립니다. 부어있는 몸으로 굵직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캄보디아를 가게 됩니다. 약을 준비해서 가게 되면, 있어야 할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기를 3년간 반복했습니다. 계속되는 치료와의 병행 속에 손가락하나 움직이지 못하며 응급실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밤마다 잠자는 게 두려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에 들어가서 2주씩은 아프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캄보디아에 와서도 마찬가지로 2주씩은 아픈 후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감사할 뿐입니다. 하루는 주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이런 몸으로는 더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캄보디아에서 오랜 시간 견딜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전기 수급이 별로 좋지 않아 수시로 모든 것에서 차단되기도 하지만, 땀에 범벅이 되어 자다가 두 번씩 샤워를 하기도 하지만, 시골인지라 누군가 데리고 나가주지 않으면, 센터 안에 갇혀 살아가지만 그래도 주님과 걸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저는 바티에이 센터에서 돕는 동역자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교회 목사로, 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로, 휴게소(현지인들 자립과 학교 도움을 위해 만든 것)를 돕는이로 그저 비어 있는 자리를 채워주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들과 같이 웃고 울고 때론 화를 내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캄보디아에서도 Kampong Cham 주 Batheay 군에 속해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정부로부터 땅을 공급 받았습니다. 넓은 땅에 스텝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바티에이 은혜 교회가 있고, 바티에이 국제대학교가 있습니다. 학교는 준공하고 4년 만에 정부로부터 정식 사립대학을 인가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티에이 대학교 부설 유치원과 뚜얼 병설유치원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두 해째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을 모시고 독서에 관한 특강을 하기도 하며, 선교팀이 오면 바이블 캠프를 하기도 합니다. 때론 잘 모르는 세상을 가이드 하기도 합니다. 선교 현장이라는 것이 주어지는 대로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 건물은 Kampong Cham 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위해 사용되어 지고 있습니다. 매해마다 대학교의 이름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합니다. 한국에서 들어오시는 분들과 부스를 만들어 바자회를 진행합니다. 약 1500명에 달하는 이들이 2박3일 축제 기간에 다녀가십니다. 인근 학생들의 축구시합, 이어달리기, 노래자랑 및 미니콘서트, 한국어, 영어 말하기 대회, 그림그리기대회, 망고아가씨 대회(학교 홍보를 위해 올해 시작) 중간 중간 특별 이벤트들을 진행하며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공동체가 되어 현지인들을 섬깁니다. 중간에 쏟아지는 우중에도 행복한 미소를 띄우며 긴 여정을 마칩니다. 지난해에 학교에서 주지사와 군수님의 이·취임식이 있었습니다. 군수님이 저희 학교가 마음에 드신다고 이곳에 살고 싶다하셔서 교수동에 방 하나를 내어 주어 현재 잘 지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이곳 영혼들을 위해도 사용하시지만 지난해 1월에 한국에서 온 8명의 청소년들의 사고에 캄보디아에 계시는 한인들이 놀랬습니다. 최초로 이들을 살리는 역할을 감당하게도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 인연은 계속 연결되어 가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예수를 모르는 이들의 생명을 하나님은 만질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코마 상태에 있던 아이가 깨어났고 대화도 합니다. 그 날의 기쁨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한 아이는 트라우마로 가끔 한 밤중에 목사님 하고 톡을 보내면 한 참을 대화하기도 합니다. 그 날의 그 참혹한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이가 저이기에 이 아이들의 아픔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도 저는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선교가 무엇일까? 매일 던지는 질문이 됩니다.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바라보시는 눈이 어디에 있는지 계속 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몸에 배여 있는 삶의 문화로 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살아온 그리고 살고 있는 이곳 캄보디아의 삶의 문화를 향한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할까를 이 글을 써 내려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하게 되는 주님과 걷고 있는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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