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역사적인 신앙의 인물 가운데, 루터나 칼빈은 많이 알고 있지만, 요한 아모스 코메니우스를 잘 아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우리들교회가 이분에 대한 특별한 관심으로, 코메니우스와 그의 형제연합교회에 관하여 소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우리들교회 김양재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간 코메니우스라는 역사적인 인물 연구에 많은 시간을 보낸 보람을 이제 확인받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 하지만 얼마나 충분히 잘 소개할 수 있을지는 역시 의문이다. 왜냐하면 코메니우스와 그가 이끌었던 형제연합교회의 역사와 그 신앙공동체를 다 소개하기에는 시간의 제약 때문이다. 그러나 코메니우스의 학문 전체에 관한 관심보다는 형제연합교회의 관계에서 죄 고백과 관련된 건강한 신앙공동체의 의의를 질문하고 있기에 조금은 부담이 완화되는 기분이다.    그런 뜻에서 본 논문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서 전개될 것이다. 첫째, 형제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와의 관계이며, 둘째, 형제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의 신학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셋째, 형제연합교회의 신앙 공동체성과 죄 고백의 의미에 관하여, 그리고 마지막에 형제연합교회의 신앙과 코메니우스의 신학이 특히 유럽의 경건주의 운동에 미치게 된 영향 등을 다루게 보게 될 것이다. 

1. 형제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와의 관계

  형제연합교회(Unitas fratrum)는 코메니우스보다는 약 150년 이상, 훨씬 앞선 역사를 가진다. 루터의 종교개혁보다 앞서며, 더 정확히는 원래 루터보다 약 100년 먼저 보헤미아-모라비아에서 종교개혁운동을 시작했던 요한 후스(J.Hus,1369-1415)를 추종하던 그룹 중 하나였다.후스는 1405년경부터 종교개혁을 시작하였고, 결국 로마 가톨릭의 계략으로 종교재판에 넘겨져, 화형을 당하게 되었다. 로마가톨릭의 잔악한 행동에 보헤미아와 모리비아지역의 귀족들과 백성들이 크게 분노하게 되었고, 그 당시 후스의 개혁 운동을 추종하는 여러 그룹이 생겨났다. 첫째가 타보리텐파(Taboriten)로 불리는데, 타보르(Tabor)라는 도시에서 시작된 그룹으로, 매우 급진적이며,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실현에 폭력까지도 불사하는 행동을 취하는 자들이었다. 1452년경 이들 그룹은 더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해산하게 된다. 둘째 그룹은 양영성체(Utraquisten)파로 불렸는데, 성찬의 떡과 잔을 함께 분배하기를 주장하는 그룹이었다. 이들의 주장을 수용한 가톨릭교회의 술책에 의하여 끝내 로마가톨릭교회로 흡수되고 말았다. 세 번째 그룹은 형제연합교회(Unitas fratrum)인데, 타보리텐파에서 이탈된 사람들과 양영성체파가 가톨릭으로 흡수되면서 이에 반발하여 남은 소수들이 중심이 되어 1540년경에 새로이 시작된 그룹이다. 그러나 실제로 형제연합교회는 첼취츠키(P.von Chelcicky,1380-1452)라는 한 평신도에 의하여 시작되었고, 그는 원래 타보리텐파에 속했던 인물로, 그 그룹의 비 복음적인 태도에 실망하고, 순수하게 복음을 믿으며, 성경 말씀에 따라 살기를 원하여,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시작되었다. 이 그룹은 사도 시대의 초대교회 신앙을 따라 성경의 복음의 합당한 윤리적인 삶을 추구하였던 매우 경건한 자들이었다. 복음의 진리에 대하여 매우 비타협적인 성격을 보이며, 경건한 신앙과 엄격한 신앙훈련방식 때문에 다른 그룹으로부터 박해를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성경대로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종말론적인 신앙을 가진 자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형제연합교회는 다른 후스파 추종자들과는 달리 진정한 후스 정신의 계승자들로 평가되기도 한다.
 
  1) 보헤미아 형제연합교회의 역사 
  첼취츠키의 뒤를 이어 형제연합교회를 이끌었던 지도자는 역시 그레고어 폰 프라그(G. von Prag)였다. 그는 취첼츠키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성경을 신앙생활의 유일한 범칙으로 삼았다.

정일웅 박사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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