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장위동‘성광교회’

이번에 교회탐방을 하게 된 성광교회(박상호 목사)가 위치한 곳은 서울에 조성될 뉴타운구역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장위뉴타운의 중심 주택가이다. 서울의 여타뉴타운 지정구역이 그러하듯 성광교회의 주변 환경은 오래된 주택과 좁은 도로들이 무질서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개발에 목마른 지역이다. 그곳 장위동. 정비와 개발이필요한 주택가에 성광교회의 성전은 4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의 흔적을 온몸에 세기고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성광교회(聖光敎會)는 한자 그대로 표현하면, 거룩한 빛이라는 의미이다. 이 땅에 오신 거룩한 빛은‘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또한 그 분을 믿는 믿음위에 이교회가 세워져 있음에 대한 고백이다.

또한 성광이라는 이름은 성광교회의 사명과도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마태복음 5장13~15절 말씀과 같이 거룩한 빛을 비추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야 한다는 성광교회의 사명이 이름 안에 고스란히 새겨져있다. 성광이라는 교회 이름에 대해 박 목사는“성광교회는 40년 전 지금 자리하고 있는 성북구 장위동에 교회를 시작할 때의 개척자들이 이 지역사회에 예수그리스도라는 위대한 빛을 비추면, 삶에 드리워진 깊은 그늘아래 사는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오신 거룩한 빛, 곧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원대한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십자가 아래 교회이름을‘성광’이라고 새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교회 이름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성광교회는 2002년 10월 6일 은퇴한 권동현 원로목사가 1969년 5월 22일 전도사신분으로 설립한 교회이다. 성광교회의 설립배경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당시 서울 신학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이 불타는 구령의 열정으로 교회를 설립하고자 헌금된 돈으로 성광교회를 세운 것이다.

박 목사는“당시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던 신학생들의 헌금이란 것은 단순한 물질가치 이상이었을 것이다”라며“그것은 영혼구원에 대한 깊은 열망의 표현이고 복음전도에 대한 헌신의 표현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9년 55만원의 전셋집에서 개척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성광교회는 성도들이 피땀 흘리고 협력한 결과 1980년 총건평300평 규모의 현재의 성전에 입당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수양관과 주차장, 부목사관을 매입하게 되었고, 성전이 확장되는 과정과 더불어 영적으로도 더욱 풍성해지는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또한 교회 창립30주년을 기념하여 산본성광교회를 설립하고 부목사로 사역하던 박기완 목사를 파송하기도 했다.

성광교회는 2002년 교회 개척자인 권동현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제2대 담임목사로 박상호 목사가 부임하여 새로운시대, 더욱 큰 부흥의 역사를 꿈꾸는 아름다운 리더십 교체를 하게 되었다. 2대 담임목사가 된 박 목사는 권동현 원로목사에 대해“원로목사님은 상당한 인격자이다.

후배를 다독거리고 양육할 줄 아는 아버지와 같은 목회자이다. 남을 탓하거나 핀잔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은퇴한 후에 더욱 품위와 인격이 인정받고 있다”라는 말로 존경을 표했다.

성광교회는 구제사역에 힘쓰고 있는 교회이다. 박 목사 스스로도 교회개척을 한경험이 있어 작은 교회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박 목사는“요즘 작은교회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을 본다. 우리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서울중앙지방회만 하더라도 94개의 교회 중 1년 경상비가1800만 원 이하인 교회가 40개 가까이 된다”라면서“성광교회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교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러한 생각의 실천으로 작은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

매주10개 교회를 초청해서 함께 교제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목회정보를 나누는‘작은교회 포럼’을 2년간 꾸려오고 있는 것이다. 매주 목요일에 함께하는 포럼은 성광교회 소속인 무명성도의 헌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작은 교회 섬김에 대해 박 목사는“작은 교회와 함께 하는 것은 우리교회의 작은 전통이다. 원로목사님도 사역기간동안 표 안나게 많은 교회와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작은 교회 섬김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나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며, 꾸준함을 갖고 오래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교회 섬기는 과정에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감사함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올 해는 성광교회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4월 성광교회는‘성광40 미래40, 거룩한 빛이 되라’는 주제를 가지고, 창립기념 집회, 지역주민 초청음악제, 사랑의 쌀 나누기, 작은 교회 빔프로젝트 보내기, 농촌교회 컴퓨터 보내기 등 다양한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것은 지역사회와 더불어 비전을 성취하는 교회가 되고자 하는 고민을 담은 것이고,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건강하고 영향력 있는 공동체로 성장하도록 성광교회의 작은 힘을 보태려고 하는 작은 바램이다. 이런 일련의 행사에 대해 박 목사는“교회창립 40돌을 맞는 중년 교회로써 보다 더 성숙하고, 하나님이 성광교회에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하는 우리의 애절한 노력의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성광교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교회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성광의 빛이 성북구 장위동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빛을 비출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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