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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위한 조기 은퇴 후 새 목회 시작”기성 동대전교회 허상봉 목사 은퇴
  • 서광호 기자
  • 승인 2018.12.14 02:10
  • 호수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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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복음전파의 황금어장”이라며 군선교 뿐만 아니라 교단과 서울신학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목회의 귀감이 되었던 허상봉 목사가 지난 12월 2일 동대전교회에서 정년을 5년 남기고 조용히 조기은퇴를 했다. 허 목사의 겸손한 성품이 반영된 듯 은퇴식도 없었고 교회에서 마련한 전별금도 마다했다. 심지어 허 목사는 오전예배와 3부 예배 후 이어진 사무총회까지만 자신이 인도하고 오후예배는 ‘교역자·장로 헌신예배’로 김천서부교회 주석현 목사를 초청해 진행했다. 만약 주보에 “허상봉 목사님은 자원정년시무사임서를 제출하여 12월 3일자로 사임합니다.”라는 광고가 없었다면 허 목사가 은퇴했는지 조차 모를 뻔 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며 "사무총회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멋있게 은퇴했다"고 볼 수도 있다. 요즘처럼 담임목사의 은퇴문제로 시끄러운 교회가 많은 한국교회에 허 목사는 확실하게 후배 목회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목회자임이 분명하다.

이런 조용한 조기은퇴에 대해 허 목사는 “뭐 은퇴하는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복잡하게 하는게 싫어서”라며 “젊은 후배 목회자가 와서 교회를 잘 이끌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목사의 은퇴가 절대로 ‘별 것’ 아닌 것이 아님을 그의 목회사역을 되돌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허 목사는 대전태평교회에서 목회하다 2003년 제6대 담임목사로 동대전교회에 부임해 15년 6개월 동안 교회 안팎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부임 이후 교회도 크게 부흥했으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다기능노인종합복지관 개관, 동대전 작은 도서관 개관, 충남대 글로벌 비전센터 개관, 한마음노인복지센터 개원 등, 허 목사는 남들보다 한발 앞선 시각으로 목회를 했다. 또한 교단의 발전을 위해 총회에서 교회학교부흥대책위원장, 교육부장, 교육위원장, 고시위원 등을 맡아 활동하며 그 역량을 발휘해 제108년차 총회에서 특별공로상, 제110년차 총회 표창을 받기도 했고 2018년 10월에 있었던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자랑스러운 동문 목회자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허 목사는 교회의 부흥과 함께 선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06년 대전 낭월동에 창대교회 설립했고 문준경전도사 순교기념관 건축에 참여해 공로패를 받기도 했으며 안산 한마음교회 설립하는 등 국내 선교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런 노력은 국내에서 끝나지 않고 바다 건너 해외선교로까지 이어졌다. 2007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몽골, 카자흐스탄, 카메룬, 중국, 레바논,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복음 전파하는 일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한때 모 선교사가 수감되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필리핀 안티폴로 구치소’의 개축을 위해 2017년에 후원하기도 했다는 것. 이런 해외선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에는 교단에서 ‘해외 선교 공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허 목사를 이야기 할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유대인의 교육은 식탁에서부터 시작됩니다.”라며 시작되는 ‘티쿤 올람’ 세미나이다. 서울신대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허 목사는 세계적인 신학자 김세윤 박사와 유대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현용수 교수의 이론에 자신의 생각을 접목시켜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새로운 강의 내용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국을 돌며 "망가지는 세상을 개선하자"라는 의미의 '티쿤 몰람'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때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 교육자답게 허 목사의 강연은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워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허 목사의 선교사역 중 최고를 뽑으라면 역시 군선교 사역이라 말할 수 있다. 허 목사의 군선교 사역은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이어져 2016년부터 2년간 레바논의 ‘동명부대’와 UAE에 나가있는 ‘아크부대’에 3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허 목사의 군장병들에 대한 사랑은 그를 ‘중부권 최고의 군선교 후원자’로 불리게 했다. 군선교에 관련해 2016년 ‘한국군선교연합회 중부지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공로장’, ‘육군본부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1980년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 입학하며 시작 됐던 허 목사의 목회는 전 세계를 교구로 삼은 목회였으며 세계유일의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 군 장병들의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목회였고 지역사회와 교단을 발전시키는 목회였다. 그리고 2018년 12월 2일 허 목사는 스스로 공식적인 목회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의 목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허 목사는 “시무 목사로서의 목회는 끝났을지 모르지만 은퇴 후에도 후배 양성과 평생해온 선교사역을 계속할 것”이라며 “새로운 목회가 시작되었음”을 밝혔다. 은퇴후의 새로운 목회사역에서도 후배목회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주변의 찬사를 받는 행보가 계속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서광호 기자  seojaco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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