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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얼마전 30대 중반 정도의 후배를 만났다. 공부도 잘했고 나름 이력도 괜찮은 목사다. 그런데 그 후배가 나에게 묻는다. 이런 저런 경력을 쌓아야 하는 데 어떻게 앞으로 경력을 더 쌓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단독할 곳이 없어서 개척을 준비하고 있단다. 그래서 물었다. “어디서 하는데요?” 지방 읍내에 상가를 얻어서 한단다. 가슴 아픈 이야기 이지만 다시 물었다. “언제까지 할 건데요?” “글쎄요 하나님이 하라시는 대로 해야죠” 정확하다. 너무 교과서적인 내용이라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었다. “중간에 큰교회에서 부르면 갈 생각은 있어요?”. “물론이죠. 기회가 주어지면 가야지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려줬다. “야! 늦기 전에 이거 하지마라”. 후배가 깜짝 놀란다. “나이 더 들기 전에 어디 큰 교회 부목이나 아니면 협동으로라도 들어가서 40대 중 부반까지 썩어라 절대로 교회 개척이나, 작은교회 단독은 이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배는 이해가 안가는 모양이다. “선배님 그래도 단독경력이 도움이 되지 않나요?”. 웃음이 나온다. “요즘 그렇게 아름다운 시대가 아니야. 개척교회는 갈곳 없어 나이든 사람들이 하는 곳이고, 작은 교회에서 수십년 목회하는 사람은 능력도 없고 줄도 없어 못빠져 나오고 있는 패배자 들이라고 생각해는 세상이다. 나중에 이력서 내봐 작은교회 10년 20년 단독한 것보다 큰 교회에서 4~5년 새벽예배 운전하는게 더 큰 이력이 되는 시대가 지금이야. 처음부터 작은 교회에서 몇 명의 사람이라도 놓고 눈물로 목회할 생각이 아니라면 절대 작은교회 목회하지 마라 후배님 경력 깍아먹는 거야. 잘 생각해” 충격이었나 보다. 설마 작은 교회 경험이 있는 내 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모양이다. 하지만 어쪄랴. 작은교회 20년 이력서 보다  큰 부목 4~5년이 아니면 2~3년 외국에서 목회와 상관없는 공부하다 들어온 것이 더 인정받는 시대이니 말이다. 돌아서 나오는데 괜히 눈 부근이 시큰하다. 아마 나이드니 가을을 타나보다. 그래 이건 한국교회의 현실 때문이 아니다. 가을 때문이다. 빨리 눈이 왔으면 좋겠다. 
 

편집부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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