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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종교 중독
  • 박성철 교수(횃불트리니티신대원 초빙교수)
  • 승인 2018.10.05 15:56
  • 호수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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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교수(횃불트리니티신대원 초빙교수)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인간이 선천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욕구를 품고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욕구는 다양한 종교적 경배 행위를 통해 나타나며 현존하는 모든 종교의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중독 현상과 마찬가지로 종교 역시 중독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중독 현상은 크게 알코올, 약물과 마약, 음식 등 우리 몸 안으로 섭취되는 “물질 중독”(substance addiction)과 성, 도박, 쇼핑, 인터넷, 종교 등 구체적인 일련의 행동들과 상호 작용들의 과정에 빠져들기 쉬운 “과정 중독”(process addict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과정 중독으로서 종교 중독은 종교적 경배 행위가 초월자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는 종교적 대상이나 종교적 활동에 극단적으로 집착할 때 발생한다.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종교에 파괴적이고 위험스러울 정도 몰두할 때 신앙은 “해로운 신앙”(toxic faith)이 되는 것이다.

특히 사이비 종교 집단의 경우, 종교 지도자나 종교 집단 자체를 섬기도록 초월자나 신앙을 조작하려는 사람들을 통해 해로운 신앙이 조장되며, 해로운 신앙은 사람을 학대하고 조종함으로 중독에 빠지게 한다.

하나님의 자리에 종교 집단의 지도자나 공동체 그 자체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종교 중독은 우상 숭배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 날에 우리는 많은 기독교 사이비 종교들이 보이는 폭력성과 극단적 배타성 그로 인한 가정의 파괴를 통해 종교 중독의 피해의 심각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종교 중독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종교 중독이 특정 기독교 사이비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70-80년대 한국개신교회의 급속한 외적 성장의 근저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부작용은 대형 개신교회 내에서 교회의 세습과 같은 사유화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보이는 교회 지도자를 향한 맹목적 추종과 복종 그리고 비판자를 향한 극단적 배타성과 폭력성을 통해 나타난다.

특히 오늘날 한국의 대형개신교회 내 종교중독현상은 단순히 개인적 혹은 종교적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혹은 공적 영역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다.

그러므로 더이상 종교 중독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종교적 영역으로만 제한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종교 중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는 기독교 비영리단체들(Christian NGOs)에 의해 운영되는 전문적인 종교 중독 치료센터와 같은 제도와 공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연대적 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교회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종교 중독의 요소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공감대 형성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한국교회는 종교 중독의 우상 숭배적 요소에 대해 진지하 게 성찰했어야 했지만 현실은 이를 거부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이용하는 가운데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형개신교회들의 경우, 군사 정권의 지원과 재벌의 성장 모델을 답습함으로써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고, 이 과정에서 종교 중독이 종교적 영역 뿐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영역에서도 정당화되고 암묵적으로 용인되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종교 중독의 요소에 대해 통절히 성찰해야 한다. 또한 종교 중독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 알코올이나 일중독에 관용적인 현실 등에 대해 교회는 적극적인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

만약 종교 중독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병든 채 몰락해 갈 것이다.

박성철 교수(횃불트리니티신대원 초빙교수)  www.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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