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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에 끌려 계속 달려가면 언젠가 고갈에 직면"박종서 목사 저 <목적 없음이 이끄는 삶> 세종우수도서 선정

 

박종서 목사(예장합동 양지평안교회, 숭실대 철학박사)의 책 <목적 없음이 이끄는 삶>이 2018년 세종우수도서로 선정돼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출판한 서적들을 심사해서 교양부문과 학술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하고 있는데, 박 목사의 책이 올해 상반기 교양부문 세종우수도서 220종에 선정된 것이다.

<목적 없음이 이끄는 삶>은 일단 쉽고 재미있다. 오랫동안 상담사역에 매진한 저자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썼기 때문이다. 주제별로 정리한 2~3쪽 짜리의 짧은 글(모두 87편)을 하나씩 읽다보면 어느새 통독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목적 없음이 이끄는 삶>은 3부로 구성됐다. 박종서 목사는 제1부 ‘건강한 거짓’에서 “모든 사람은 병리, 즉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으며, 세상을 살아가려면 병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2가지 정신의 문제를 갖고 있다. 외부 세계와 단절하고 자기 내면에 침잠하는 나르시시즘, 그리고 어머니의 자궁에서도 발길질을 할 정도로 DNA에 각인된 공격성이다. 병리는 부정적으로 발현하면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에 이른다. 그러나 반대로 놀라운 창조성을 이끄는 힘이기도 하다. 유명한 예술가들은 대개 다 정신병을 갖고 있었던 것이 그 예이다.

제2부 ‘목적으로부터 도망하라’와 제3부 ‘천박한 우아함’은 병리를 어떻게 조절하고 발전시킬 것인지를 제시한다. 박 목사는 우리 안에 내재한 병리를 긍정적으로 발현시키기 위해서 ‘목적 없음을 향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목적에 이끌려 계속 달려간다면 언젠가 고갈에 직면하고, 탈진 도피 중독 폭력 그리고 자살에 이를 위험이 높아진다.

결국 목적 없음을 향유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능력을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에 길러줘야 한다. 그래서 책의 상당 부분은 어떻게 자녀를 이해하고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종서 목사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총신 신대원에서 수학했고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에서 정신분석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양지평안교회를 개척한 이후 바쁜 목회일정 가운데서도 신학과 목회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는 연구서를 꾸준히 출판하고 있다.

안계정 기자

안계정  kaseng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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