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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건학 이후 초유의 임시이사체제 출범임시이사는 정관 수정 못 한다

9월 28일 개최된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 첫 임시이사회의에서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총신대는 1969년 정식 대학으로 출범한 이래 사상초유의 임시이사(관선이사) 체제 하에 놓이기 됐다. 이를 두고 총신대 문제의 여러 당사자들은 일단 공개적인 언급은 꺼리는 분위기다. 취재요청에 가장 먼저 익명을 요구하는 것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합동총회는 103회 총회 전에 “교육부가 파견하는 임시이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임시이사 파송을 교육부에 강력하게 요구했던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 안에서도 역시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신중한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총회법’ 상 총신을 운영하는 공식기관인 총신 운영이사들의 입장은 무엇일까. 거듭된 취재요청에 오랫동안 운영이사로 총회와 총신에 관여해온 A 이사가 익명을 조건으로 취재에 응했다.

“총신의 임시이사 체제에 대해 모두가 통회자복해야 한다.”

A 이사의 첫 마디였다. 현 김영우 총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이건 찬성하는 사람들이건 지금의 임시이사 체제에 대해 다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지 교단의 식구들이 학교를 운영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임시’라는 꼬리표가 붙기는 했지만 그래도 총신이 임시이사 체제로 가는 이상 운영이사회는 총신에 대한 통제력을 더더욱 잃은 것이라며 ‘무력감’까지 토로했다.

임사이사 체제가 언제까지 갈 것 것인가?

여기에 A 이사는 “법적으로 2년으로 제한돼 있지만 그 보다 더 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실제로 고신대학교의 경우 2년의 임시이사가 파송됐지만 4년이나 갔다”고 실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총신대 초유의 임시이사 체제가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 이사는 “임시이사가 할 수 없는 것 중 핵심적인 것이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학교정관을 변경할 수 없고, 또 새롭게 이사를 선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모두가 마음을 합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정상이사 체제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만일 임시이사 체제가 길어진다면 총신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A 이사는 이렇게 경고했다. 임시이사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외에 학교법인의 이사로서 법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수를 임면할 수도 있고 직원을 새롭게 뽑을 수도 있고 공사를 수주할 수도 있다. 특히 A 이사는 학교의 재정운영에 대해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했다. “지금 임시이사들은 모두 우리 교단과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들었다. 진짜 주인은 돈을 아껴 쓰지만, 잠시 있다 가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법이다.” 그러면서 “임시이사가 파견됐던 다른 학교의 예를 보면 임사이사들이 교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선심성 지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여기에 대해 A 이사는 화합과 용서 외에는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보복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정한 사람들에게 ‘부역자’라는 낙인을 찍어 단죄하고 배제시키는 것은 그야 말로 보복이다. 위에서 시키는데 그걸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면서 “조속히 총신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더 덧붙였다.

 

안계정  kaseng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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