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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관보면 관보답게

■ 태풍이 왔다가 갔다. 말 그대로 왔다가 갔다. 제주도 지방에 피해가 있다고 해서 알아보니 별다른 피해 없이 조용히 넘어갔단다. 하지만 그 여파인지 여기저기 비를 뿌려대는 바람에 그 동안 부족했던 물이 오히려 많아져서 말썽인 모양이다. 엄청난 태풍이라고 겁을 냈는데 그래도 별일 없이 지나가서 다행한 일이다.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일들도 이렇게 겁만 조금 먹고 별일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으련만 어처구니 없는 일들도 있다. 얼마 전 본지 편집국장 페이스북에 “찔러 죽이겠다”는 협박문이 떳다. 사실 정말 찌를 생각이면 말없이 와서 찌르지 미리 협박하고 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오늘 날 교회의 현실이라면 정말 한심한 일이다. 필리핀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암살 의뢰도 가능하다던데 혹시 그런 일이 있지는 않았나 모르겠다. 어찌됐든 답답한 일이다. 경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하니 잘 해결 될 것으로 믿는다. 
■ 요즘 본지 기자들이 불만이 많다. 기성 총회본부 건물만 봐도 겁이 난단다. 기성 총회본부에서 나온 보도자료도 본지 기자에게는 못 주겠단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유치한 모습을 봐야만 하나? 추측보도로 온 국민 앞에서 망신당한 사람들은 당당하게 드나들고 정론직 필로 주변 교계신문들로부터 칭찬받고 있는 본지 기자들은 안전모 쓰고 총회본부에 드나들어야 할 것 같다. 70~80년 대 목숨걸고 정론직필 하던 기자들의 심정이 아마 이랬으리라. 본지처럼 정론직 필 할 수 없는 ‘관보의 한계’를 품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만큼 기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풍요로움과 정론직필을 바꾼 것 아니던가? 1년 예산이 8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금번 장로회수양회에서 교단지라고 자처하는 신문이 와서 살림이 어렵다며 더욱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고 앓는 소리를 한다. 그럼 그 반도 안되는 예산으로 전국 교단 소식을 감당하는 본 지는 어찌 해야 되나? 대단한 거 할 생각 말고 그냥 관보면 관보답게 교회 행사 소식이나 전하자. 그냥 소식지다운 면을 보이면 된다. 거기다가 착한 성결교인들은 관보에 불과한 소식지를 돈 내고 사서 봐주지 않나? 어차피 시작이 전국남전도회 소식지였으니 어설프게 언론사 흉내는 내지 말자. 그냥 그 정도 했으면 신문처럼 보인다고 치자. 함부로 능력 이상의 일을 하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필리핀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도 이번 일로 배운 것이 있는지 백선교사가 이감 된 소식은 좋은 소식임에도 다른 신문에 의뢰하는 조심성을 보여 주었다. 그래 이대로만 가자. 그러면 고민없는 직장 생활이 될 것이다.
■ 교회는 교회대로 총회는 총회대로 여기저기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린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라고 묻는다면 원론 적인 말밖에 할 수 없다. “모두가 모여 금식하고 기도합시다” 어쩔 수 없다. 기독교 2천년 역사는 그렇게 유지되어 왔으니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중간에서 언론사나 교단의 누군가가 순수하게 자기편 도와 욕심 채울 생각 접고 교회나 총회 문제에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 제발 누구든지 교단의 모든 사태에 기본적인 신앙양심과 인격을 지닌 중재자가 나와주기를 바란다. 오늘은 여기서 어느 방송국 앵커 흉내를 내볼까 한다. 사족이다. 모든 선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선교사들이 가지고 있다는 ‘치부책’. 선교지를 방문한 목사들을 어떻게 접대했고 그들이 무엇을 하고 갔는지 적은 책이 있다는 소문이다. 혹시 백 선교사는 그런거 없나 모르겠다. 그게 있으면 발 벗고 나서서 도움 줄 사람들이 왕창 늘어날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국민일보에 의하면 백선교사가 질병치료를 위해 조금 시설이 좋은 곳으로 옮겨졌다고 하니 전국 교인들의 기도가 헛되지 않은 듯 하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석방운동 한다고 모금까지 하던 기성 해외선교위원회와 선교국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마침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니 지난 9월 3일 김진호 총무와 송재흥 선교국장이 비밀리에 필리핀 현지로 갔다고 한다. 뭔가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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