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8년 8월 31일

장소 : 안양대학교 총장실

대담 : 양진우 목사(편집국장)

기사 : 양유라·서광호 기자

사진 : 양유라

안양대학교 유석성 총장은 위르겐 몰트만 박사의 지도로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서울신학대학교 제16대·제17대 총장,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이사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이사,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총동창회 부회장, 대한민국한빛회 회장 등을 역임 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연세경영자상(제33회, 2013), 자랑스런한국인 대상(창의교육부분, 제14회 한국언론인연합회, 2014)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기독교 사회윤리와 현실’, ‘본회퍼 신학사상’, ‘정의와 평화윤리’,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는 서울신학대학교에 이어 안양대학교 총 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많은 일들로 늘 바쁜 일과를 보내는 유 총장을 만나 학교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과 비전들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Q. 안양대학교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1948년 개교해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안양대는 1995년 교명을 대신대학에서 안양대학교로 바 꾸고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설립자 김영실 박사가 1990년대 초에 학교를 인수하고 초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기독교 정신과 ‘한구석밝히기(照一隅)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삼았다.

‘한구석밝히기’란 사회구성원으로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개개인의 ‘자기가 처한 자리’를 밝 힐 때 사회와 국가가 발전하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구석 밝히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협동정신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연대성이다. 한 사람이 백 걸음을 가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걸음씩 가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즉 일인백보불여백인일보( 一人百步 不如 百人一步)이다.

바라보는 곳과 도달하는 목표가 같은 운동이 바로 한구석 밝히기 운동이다. 한구석 밝히기 운동이야 말로 예수님 사랑 정신의 사회적 실천 운동이 된다. 이로써 신앙의 바탕 위에 인격을, 인격의 바탕 위에 학문을 하여 훌륭한 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또한 산업현장중심, 융합교육, 개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교육 패러다임으로 앞서서 전환하기로 계획하고, 그 교육모델로 ‘Life DESIGN 모형’을 설계했다.

이는 학생들이 4년간의 대학교육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개인맞춤형으로 교육을 하는 체계다. 안양대는 학생 스스로가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전공을 모듈단위로 구성하고 개인 맞춤형으로 융합 전공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전공마다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학기제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교양적으로는 학생들 각각 인성을 기르고, 창의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구성되고 기초학습 강화는 물론 인성 프로그램을 지도한다.

또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종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를 설계하고 차별화된 지원체계를 운영한다. 이러한 개인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기위해 안양대는 독자적인 “지도 교수(Academic Advisor) 제도”를 구축해 학생들이 4년 동안 자신의 목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체계화하여 지도한다.

또 교육지원시스템을 데이터 기반과 상호연계, 학생중심과 지역 연계 등에 입각해 운영하며 모든 프로 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교육성과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안양대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교육 방식에서 프로젝트 기반의 멀티접근과 해석의 방식으로 전환하고 지역문제 또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모든 학생이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근본적으로 고비용일 수밖에 없으나, 현재 MOOC, GSEEK 등과 같은 전문화된 온라인 강의 등을 이용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Q. 제9대 안양대 총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됐다. 취임 후 안양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은 세계정치경제의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성공적으로 난국을 극복한 모범적인 국가로 세계인들의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그 어느때 보다도 어려운 시기다.

특히 세계화, 정보화,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로 지금 국내 대학들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무한경쟁체제에 접어들었고, 대학구조개혁 등의 난제 해결과 생존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 안양대학교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지하듯이 특성화, 차별화, 선택과 집중이 공통의 생존전략이다. 수많은 대학들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대기업 못지않은 변화를 꾀하며 더 많은 사업들을 구상하면서 필사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급변하는 21세기 시대적 흐름을 능동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바른 인성과 창의력, 경쟁력을 키우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을 향하고 있다.

첫째, 스마트경영과 슬림행정 등 탄력적이며 혁신적인 행정력을 구축하고 있다.

둘째, 대학의 핵심 근간이 되는 교육 혁신을 위해 학과 융합 및 통섭에 따른 선진화 교육과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과 특성화로 독보적인 차별화를 실현하기 위해 전 영역에서 다각도의 혁신노력을 하고 있다.

Q. 여섯 가지의 특성화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안양대학교 특성화를 설명해 달라

A. 첫째는 ‘인성리더십 교육’이다. 본교 학생들이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성과 리더십, 창의력과 의사 소통능력, 사회성과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함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지원하는 과정으로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 리더를 양성하는‘아리코스’의 이름으로 시작하여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이 과정은 학생의 자율성과 적극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수강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이 뜨겁다.

둘째, 공간정보 융복합 특성화다. 본교가 국가 R&D 국토 교통기술연구개발 「국토공간정보연구사업」연구수 행기관으로 선정되어 향후 4년 동안 정부에서 163억원, 기업에서 55억원 총 218억원 지원을 받게 됐다. 도시정보공학과 신동빈 교수를 연구단장으로 한 이번 사업 연구단은 공간정보 기반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풍부하며, 관련 기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서 학교 발전의 큰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국토공간 정보연구사업」은 국토교통과학 기술진흥원이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R&D 지원을 강화하고 국민 안전과 생활편익 증진을 위한 사회문제 해결형 R&D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미래 신성장 동력인 공간정보연구사업에서 공간정보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오픈소스 활용 기술 등 관련 기술개발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공간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사업 이다.

본교가 수행 할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4년 이내에 저비용, 고성능, 고확장성의 공간 빅데이터 (Geospatial Big Data)의 저장, 관리, 분석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기술과 이를 구현한 공간 빅데이터 관리, 분석 및 서비스 플랫폼이 개발 될 것 이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 공간 빅데이터 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및 공간정보 제 공을 위한 오픈플랫폼 기반의 공간 빅데이터 연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약을 이뤄 낼 것이다.

셋째, 기후에너지환경 융복합 특성화다. 기후변화는 최대부상미래산업이다. 2012년에 안양대의 기후변화특성화 대학원을 설립했다. 안양대 기후에너지환경융합 연구소에서는 대한민국 기후변화 연구의 허브, 저탄소 녹색성장 가속화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구환경문제에 근간한 그린캠퍼스와 신재생 미래에너지,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을 위한 통섭과 융합 연구를 중점으로 한다.

넷째, 화장품발명디자인이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화장품의 역사는 물론 내용 물, 마케팅을 교육하면서 신기능 발명, 시각디자 인, 제품디자인, 설계, 금형, 사출 등의 전반적인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창의적 융복합 특수전문가 를 양성하는 세계 최초의‘화장품발명디자인학과’ 가 있다.

화장품용기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이론과 현장실습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화장품 발명 디자이너, 개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개설되었지만 국내외 권위 있는 미술대전에서 다수의 학생 작품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으며, 주식회사 ‘FS KOREA’와 산학협력을 체결하였고, 내년부터는 학교 주최의 세계적인 화장품발명디자인 국제공모전도 계획 중에 있다.

다섯째, 강화문화해양관광이다. 강화캠퍼스의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자연환경적 특성을 극대 화 했다. 마지막으로 미래학 융복합 특성화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미래에 적응하기위해 미래를 알려주는 산업이 미래 산업이다. 미래 부상산업 등을 정리하고 개인의 미래, 즉 진로지도 등을 해주며 미래를 알려주는 미래학 등의 산업이 부상한다. 미래교육은 창의성교육의 근간이다. 창의성은 모방이며, 모방은 미래기술 발전을 알아야 모방이 가능하다. 미래사회변화, 미래현상, 미래기술을 종 합적으로 가르치는 과목을 필수로 한다.

Q.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들이 국제적 안목을 가진 지도자 양성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낮은 곳에서 섬기는 선한 '봉사하는 리더 (Servant Leader)' 양성의 인성교육, 세계를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기본 철학과 가치 교육, 세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성 교육, 통 합적과 총체적 융합 교육, 강대국&약소국, 부국&빈국 차별적 이해 등 다양화 인식 교육, 국내 다문 화현상에 대한 이해와 수용, 대학구성원의 기존 관행 극복, 국제화에 발맞춘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안양대학교가 비전있는 학교, 혼과 얼과 바른 정신이 있는 학교,

바른 신앙이 있는 학교, 바른 가치 관이 있는 학교, 분명한 교육목표가 있는 학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양유라  2yr@cherald.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