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발송은 헌법 연구위원장 직무아님

모르드개는 온 백성의 합심기도가 있었다

오는 10일에 심판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는지난 5월 28일 제103차 총회(총회장 권석원 목사)에서 우창준 목사(헌법연구위원장)를 소환하는 상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전국에 인터넷으로 생중계 됐다. 헌법연구위원장은 소명 발언을 하면서“내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가?”라고 항의했다.

   우 목사의 항변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다. 헌법연구위원장에게 죄라는 것은 헌법을 잘못 해석했을 때 해당되는 것이다. 그런데 총회장과 부총회장은 자신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냈기 때문에 심기가 괴로워 소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편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보낼 수 있고, 우편물을 확실하게 받았는지 받았으면 반드시 응답해달라는 것이 내용증명이다. 후에 자료를 남기기 위한 통신 방법이다.

   그러므로 헌법연구위원장의 직무와 관계된 죄가 아니다. 괴테는“가장 유능한 사람은 부단히 배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성경에서 배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문득 에스더서가 떠올랐다.

   유대인들은 이 책을 중요시했다. 유대인들은 오대 명절중의 하나인‘부림절’에는 반드시 이 에스더서를 읽는다. 이 부림절은 일종의 승전 기념일이다. 에스더서의 주요 인물은 모르드개와 에스더, 하만이다. 바사왕 고레스가 바벨론을 멸망시킨 후“ 우리나라에 포로로 잡혀 와 있는 유대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도 좋다”라는 귀환령을 내렸을 때 일부 유대인들은 스룹바벨 같은 지도자들을 따라 돌아왔지만 많은 유대인들은 페르시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모르드개는 이 남아있던 유대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때 유대인들을 구원하는 일에 크게 쓰기 위해서 모르드개를 남겨 두셨던 것이다. 모르드개는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 당시 그는 페르시아 왕궁의 문지기로 있으면서 삼촌의 딸인 에스더를 키우고 있었다(2:5-7).

   총리대신인 하만은 문지기로 있는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을 안 한다고 미워하던 중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대인인 모르드개는 유대 백성과 원수인 아각 자손 하만에게 엎드려 절하는 일을 용납할 수 없었다. 유대인들은 사람이나 물건이나 무엇이 되었든지 땅에 있는 것에 절하는 행위를 우상 숭배로 간주했다. 따라서 하만에게 절하는 것은 신앙에 위배되는 행위였다.

   모르드개는“나는 유대인이오”라고 대답했다. 이는“나는 땅에 있는 무엇에도 절할 수 없소”를 의미한다. 그러자 하만은 유대인 몰살의 음모를 꾸민다. 에스더서 3장 6절에 보면“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는 말씀이 나온다. 유대인들을 다 죽이고자 했다. 하만은 언제 유대인들을 죽일까 제비를 뽑는다. 어떤 일을 실행에 옮기고자 할 때 제비를 뽑아 운 좋은 날을 정하는 관습은 고대 동방 민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드디어 12월 13일을 잡게 되었다.

   이제 하만은 왕을 설득하여 모든 유대인을 죽이기로 전국 각도에 조서를 내렸다. 왕은 하만에게 반지를 빼어주면서 그의 뜻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반지를 빼어 주었다는 것은 마치 신용카드를 내주면서 마음껏 사용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조서의 내용은 12월 아달월 13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대인을 노소나 어린 아이나 부녀를 무론하고 죽이고 도륙하며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10개월 동안이나 죽음의 공포속에서 떨어야 했다.

   이제 모르드개는 조서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서 재를 온 몸과 머리에 뿌린 후 성에 나가 대성통곡 하였다. 전국 127도에 있던 유대인들 역시 크게 애통하여 가슴을 치고 통곡하며 금식하였고, 베옷을 입고 잿더미 위에 앉았다.

   이 행동은 여호와에 대한 참 회개의 행위인 동시에 단순한 형식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간절한 행위였다. 시녀와 내시가 모르드개의 사정을 에스더에게 고한다. 에스더의 관심사는 모르드개 개인의 안위에 있었다. 하닥이 대궐 문 앞 성 중 광장에서 모르드개를 만나 자초지종을 듣고 에스더에게 전달한다. 에스더가 처음으로 모르드개에게 명령을 내린다. 수산에 모든 유다인들을 모으고 에스더를 위해밤낮 3일을 먹지도 마시지도 말며 기도하라는 것이다. 에스더는 시녀로 더불어 금식한 후에 왕에게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왕께 나아간다. 와스디가 왕의 부름을 거절했다가 목숨을 거는 위험을 당했는데 여기서 에스더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왕에게 나아감으로써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왕은 에스더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묻고 그녀가 원하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제 에스더는 두 번의 잔치를 베푼다.

   첫 번째잔치는 하만이 볼 때 영광의 잔치처럼 보였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하만의 영광을 위한 잔치 같았으나 본질은 하만의 몰락과 멸망을 예비한 잔치였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려고 50규빗되는 장대를 만들었다. 한 규빗이45.6cm이니까 정확히 23m가 된다. 하만이 만든 장대는 대단히 높은 장대로7,8층 높이가 된다. 그 정도 높이면 수산궁안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있는 높이다. 페르샤 제국에서는 사형수를 밧줄로 매달지 않고, 장대로 꿰뚫어 죽였다.

   역사의 흐름은 승리자로 보였던 하만으로부터 모르드개로 급속히 기울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아하수에로 왕의 잠을 못 이루게 하시더니 수많은 책들 가운데 역대일기를 가져오게 하시고 또 그 역대일기가운데 모르드개에 관한기사를 읽게 만드셨다. 그리고 이전에 왕을 죽이려는 반역을 막은 모르드개에게 아무 상급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다 모르드개를 통해 유다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두 번째 잔치에서 에스더는 자신이 유대인이고하만의 흉계로 자신과 모르드개를 비롯한 모든 유대인들이 죽게 되었다고 말을 한다. 이제 하만에겐 두 번째 잔치 날이 속된 말로 제삿날이 되었다. 이처럼 모르드개는 유대인 모두의 합심기도와 최고 지도자 옆 왕비의 도움으로 구원을 받았다.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인정하고 도와주고, 연대해야 일이 되는 것이다. 대중없이 홀로 나서는 것처럼 위험한 일은 없다. 사람은 사람과의 연대 속에서 힘이 생기는 것이다.

   헌법연구위원장과 모르드개를 비교해 봐야 한다. 헌법연구위원장의 부림절이 올 지가 교단 내 초미의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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