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3일은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으로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로 정했다.

최근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 유미호)은 지난 5월부터 교회 카페들이 앞장서 ‘플라스틱 프리(free) 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와 생명을 보존하고, 이 땅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교회, 일회용 쓰레기 최대 배출 건물 지정

유미호 센터장은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 손에 얼음이 담긴 일회용 컵이 다수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여름에는 일회용 컵 선호도가 높아져 머그컵이나 개인 텀블러 사용 비율이 현저히 낮다”고 전했다.

▲유미호 센터장

지난 4월, 재활용업체들이 비닐과 플라스틱을 수거하지 않으면서 그동안의 분리수거 문제점이 드러났다. 오염된 쓰레기 비중이 너무 높아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이나 플라스틱보다 버려지는 양이 더 많았던 것이다.

유 센터장은 “지금은 분리수거를 하기 전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는 등 녹색환경 실천과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쓰레기 분리 배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습관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회 역시 일회용품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으며 플라스틱, 종이는 분리수거를 하기 때문에 일회용품이라고 인식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일회용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건물로 교회가 지정된 일이 있었는데,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언젠간 교회가 부끄러움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연구 결과와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2016년 기준으로 연간 약 190억 장의 일회용 비닐봉투와 약 260억 개 이상의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회용을 전부 재활용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데다 일회용 컵 재활용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유 센터장은 “많은 양의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지구의 자정 능력 범위를 감히 벗어날 만큼 우리가 과욕을 부리고 있단 걸 반증하는 것”이라며 “먼저 교회가 앞장서 선한 청지기 역할을 감당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 기독교인 적극 동참해야

유 센터장은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에 텀블러를 들고 다니거나 점원에게 머그컵에 달라고 먼저 말한다면 이미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에 실천 하는 것”이라며 “본인과 가족, 출석교회 교인들에게도 이 캠페인에 대해 이야기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 누구라도 이 캠페인을 실천 한다면 교회 내 종이컵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장 등 일상생활에서도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여름 수련회, 세미나 등 교회 행사를 진행할 때 장바구니를 이용하면 플라스틱 빨대, 페트병 등 사용을 줄임으로써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생태의 중요성을 말하는 성경 구절 묵상도 필요하다. 유 센터장은 “녹색교회 등 환경 전반에 관심을 갖는 교회들이 점점 늘지만 여전히 환경선교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적은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어떤 결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생태적 상상력과 감수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 센터장은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은 곧 창주조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것이라고 생 각한다. 하나님은 지구와 사람을 창조한 뒤 이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았다고 하셨다”며 “창조 묵상을 통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고 말을 전했다.

양유라  2yr@cherald.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