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말라"
컴퓨터게임이 아니라 비교의식이 공부를 방해‘
엄친아’라는 단어를 들어보았는가?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아이가‘엄친아’란다.
‘엄친아’는 줄임말인데, 그 뜻은‘엄마 친구의 아들’이다. 많은 엄마들이 걸핏하면 친구의 공부 잘하는 자녀와 비교해서 자녀들을 끝없이 괴롭히니, 이에 대한 자녀들의 집단적 괴로움이 표출되어 만들어진 신조어다. 엄친아는 실존인물일 수도 있고 엄마가 만든 가상의 인물일 수도 있다. 비교당해서 기분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친구 아내는 살림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처가에서 뒷받침도 잘해주고 아이도 잘 키우던데 당신은 하는 게 뭐있냐?”
이렇게 비교하는 남편을 좋아할 아내는 단 한 명도 없다.“ 내 친구 남편은 돈도 잘 벌고 아는 것도 많고 자상하고 가정적인 데다 자녀양육까지 열심이어서퇴근하면 아이와 놀아 주고 공부도 같이하고 시부모님은 며느리를 존중하고 시댁에서 큰 집도 사주고 매달 생활비도보태주고 유산도 많이 남겨 주는데 당신하고 시댁 사람들은 해준 게 뭐냐?”이렇게 서로 끝없이 비교하며 불평한다면 그 부부는 영락없이 원수지간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자신도 그렇게 끔찍이 싫어하는 비교당하는 일을 자녀에게 끊임없이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몸무게를 비교하고, 자라 가면서는 키를 비교하고, 언제부터 걸었는지 비교하고, 말을 몇 개월 만에 시작했는지 비교하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성적을 비교한다.
비교당하는 일을 어려서부터 겪다보니 아이들도 친구 집 아파트 평수나자가용을 비교하면서 그릇된 자아상과열등감을 갖는다. 요즘에는 웃지 못 할 이야기들도 심심찮게 들린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우리 집의 좋은 점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 주었는데, 한 아이가 이렇게 썼다고 한다. “우리 집은 첫째, 아파트 평수가 넓다. 둘째, 자동차가 친구네 차보다 좋다”초등학생의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것은 거의어른들의 책임이다. 부모가 입만 열면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바꾸는 이야기를 할 때, 당연히 그 자녀도 그런 데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런 시각이 길러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원하는 만큼 성공해도, 비교당하며 비교하는 일에 떠밀려서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는 그 끝에 반드시 더 잘난 사람이 수두룩한 게 인생이다. 부모에게 비교당하며 성장하고 스스로도 비교하며 끝없는 성취지향의 인생을 살다가는, 아무리 큰 성취를 이뤄도 더 큰 비교대상이 나타나면 더 불행해질 따름이다.
공부는 인생 훈련의 작은 축소판이다. 성경 속에서 비교의식으로 인생을 망친 대표적 인물은 사울 왕일 것이다. 사울왕은 다윗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비참한 실패를 맞이했지만, 다윗은 하나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줄 알아서 성공했다. 사울의 목표는 다윗을 능가하는 것이었지만, 다윗의 목표는 사울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죄를 뛰어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종하는 것이다.
결국 공부를 할 때는 목표를 정해야한다. 지나치게 비교하며 좌절하는 것은 공부에 쏟아야 할 에너지만 빼앗아 갈 따름이다. 사울처럼 비교하다가 인생을 망칠 것인지, 다윗처럼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승리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다. 비교할 시간에 좀 더 집중하고 ,비교해서 불행해질 시간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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