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성과 부부 resilience(9)

부부관계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기독교 영성의 중요성과 부부 resilience”를 이해하기 위해서 앞서 신·구약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영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부부갈등 예방과 치유에 있어서 기독교 영성의 중요성에 대하여 살펴보았으며, 다음은 기독교 영성과 더불어 중요한 요소인 “부부 resilience”에 대하여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1. 레질리언스

‘레질리언스’라는 개념은 사회복지실천, 가족치료, 심리상담, 정신의학 등에서 개인과 가족(부부)이 삶 속에서 다가오는 힘겨운 문제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지를 연구한 정신의학자들에 의해서 주로 사용된 개념이다. 즉 ‘레질리언스’의 사전적 의미는 ‘탄력성’, ‘다시 돌아오는 경향’, ‘회복되는 능력’,을 뜻하는 것으로서 ‘상처받지 않음(invulnerable)’이 아닌, 어떠한 어려움과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경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잠재적 에너지이다.

Random House 사전(1987)과 Oxford 사전(1995)에서 레질리언스란 질병, 우울, 충격, 역경으로부터 빨리 회복되는 힘으로 정의하였다(문영희, 2004). 또한, 레질리언스란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조차 영향을 거의 받지 않거나 덜 받으며, 유능감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현저하게 낮출 수 있는 능력이며(Luthar,1991), 역경으로부터 다시 일어나 강해지고 자원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위기와 도전에 대한 반응으로 인내하고 자정하며 성장해 가는 역동적인 과정이다(Walsh1998). 즉, 레질리언스는 역경을 통해서 생성되는 것으로 개인의 경험을 폭넓게 조명하되 일반적으로 역경에 직면하여 긍정적 적응을 하는 것으로 본다.

또한, 레질리언스는 역경을 통해 형성되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레질리언스는 단지 생존에 대한 개념이 아닌 스트레스와 경험으로부터 한 단계 나아가 성장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천정웅·김미옥·최명민·노혜련·이용교, 2001).

각 개인이나 부부, 또는 가족들은 동일한 역경에 처하더라도 어떤 사람과 부부들은 그 역경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반면, 어떤 사람과 부부 및 가족들은 역경 앞에서 좌절하거나 무너져 내린다. 우리나라가 금융위기(IMF)를 맞이하였을 때, 역경에 처한 부부와 가족의 레질리언스가 확연하게 그 차이를 보여준 예이다. 즉 같은 위기 속에서 어떤 사람은 가정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아와 노숙자가 되었으며, 어떤 가정은 가장의 위기를 함께하지 못하여 가장을 거리로 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정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가정을 지키고자 노력한 가장들과 그러한 가장에게 에너지를 더하며 함께 힘이 되어준 가족들이 있다. 결국 이러한 개인과 가족들에게서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개인과 가족의 레질리언스’가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어떠한 요인이 역경에 대하여 개인마다 다양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가? ‘레질리언스’는 역경을 통한 스트레스와 위험에 대처하는 개인의 다양한 반응을 잘 보여주는 개념으로(강유진, 2004), 레질리언스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으며(Brooks and Goldstein, 2001), 일상적인 삶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좌절·실수·외상·역경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고, 분명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능력과 타인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자신과 타인을 귀하게 여겨 존엄성을 인정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가족치료와 정신의학 등에서 레질리언스 개념을 개인과 가족에 적용하여 역경을 이기고 일어서는 힘, 또는 에너지로 정의되어왔으나, 필자의 연구에서는 레질리언스를 기독교 영성과 함께 부부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개념으로 정의하여 적용하고자 하였다. 또한, 필자가 진행한 부부상담에서 기독교 영성은 부부 와 가족의 레질리언스를 강화하기에 충분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다음호에 계속>

문순희 박사(본지 논설위원)  webmaster@n491.ndsoftnews.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