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성(性)Ⅳ’

   성에 대한 표현의 용납과 억압은 보수적 측면과 진보적 측면과의 사이를 계속 반복하여 왔다. 원래 그리스 시대의 도시국가 문화권에서는 성을 쾌락적으로 즐기는 경향이었으나, 기원전500년경에는 성에 대한 태도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동성애나 자위행위를 비난하였다.

   이 후에 다시 로마시대에는 성에 대한 태도가 향락적으로 바뀌면서 성 혁명이 일어났다. 그들은 나체주의, 동성애, 매춘, 축첩, 성 방탕제, 외설문학이나 예술, 그리고 음담패설 등이 오늘날 보다 더 유행했었다. 로마시대는 그리스 시대보다 더 노골적이었고, “피커스(ficus)라 불리는 남근 모양의 형상들을 도처에서 찾아 볼 수 있다.로마시대 이후부터는 동성애나 자위행위를 배척하고 순결을 하나의 덕으로 여기는 시대가 이어졌으며, 문예 부흥기에 이르러 성을 엄격하게 도덕적으로 통제하던 것을 배척하고 보다 자유롭게 욕망을 표현하고자 하였다.16세기에 이르러 인간들의 지나친 자유로운 욕망의 표현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 캘빈(John Calvin. 1509~1564)은 청교도적인 도덕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특히 중세 기독교의 성에 대한 의식을 이끌어 온 사람은 대표적으로‘성어거스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젊은 날에 있었던 성적인 탈선이 회심 후에도‘성’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산의 목적이 아닌 성관계는 죄”라고 까지 주장하였다. ‘롬바드와 그라티엔(Peter Lombard & Gratien)도 ’출산을 위해 성관계를 가졌다 하더라도 성관계가 있으면 성령은 떠날 것“이라고 까지 말한바 있다.

   청교도적 성의 통제는 19세기 초까지 계속 이어져 오다가,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여러 나라에서는 성의 표현에 대한 지나친 통제에 항의하여 자유연애, 산아제한, 여성평등, 결혼 개혁 등의 개방된 개념들로 행동화 되었다.

   19세기 말부터 성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사회학적, 생물학적 연구들이 시작되었고, 도시가 산업화되면서 1920년 이 후 성행동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1960년대에는 성에 대한 생리학적인 기능이 밝혀지면서 과학적인연구가 촉진 되었고, 성에 대한 과학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1980년대에 ADIS같은 질병에 대한 공포가 증가하면서 예전의 청교도적인윤리를 되찾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성 혁명을 맞이했던 20세기를 가리켜 성도덕이 문란한 시대라고 보는 이유는 인간의 사랑을 성기에 의한 표현에만 국한시켜 성적으로 극치감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성적인 자유분방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성 혁명이 준 긍정적인 면은 남녀 모두의 사랑, 정감, 보살핌, 자비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인식되어진 것이다.

   그 혁명으로 인해 여성들도 그들의 주체성을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이 시대는 성의 문란은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인 충격을 주게 되고 결국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성을 파괴시키게 되는 불행한 사태를 야기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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