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민족은 그 어느 때 보다 통일로 가는 문을 열 듯한 분위기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종전선언·평화협정 추진을 합의 했다. 
이제 남북의 대립과 반목, 빈곤과 전쟁의 역사로부터 화해와 상생, 공영과 평화의 한반도를 구현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도 연합해 ‘복음적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반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5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보문제는 아무리 신중하고 냉철하게 대처해도 모자라지 않다”며 “작금의 한국 안보 상황은 누란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또한 홍 대표는 “폭주하던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완전한 핵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 벌기, 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 반도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완전한 핵 폐기 없는 평화는 위장 평화일 뿐이고 5000만 국민은 북핵의 노예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안보를 내세우는 이유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과 거리가 멀지 않다.
이 주장에 통일의 문을 활짝 열기 위하여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새로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와 실질적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려는 의지가 없다.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경계심 밖에 없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 역사와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통점을 가진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잡혀 갔던 것처럼, 또한 남유다와 북유다로 나뉘어진 것처럼 현재 우리도 분단 체제의 포로로 잡혀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회개’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도 끊임없이 죄악에서 돌이키기를 원하셨다. 지금의 남북한 관계에서도 ‘진정한 회개’라는 의미를 역사를 통해 엿 볼 수 있다. 70년 이상 통일의 문을 걸어 잠근 상태에서 자물쇠를 여는 열쇠는 한국교회가 짊어져야 할 의무이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을 통치하시는 주권자이심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영역에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둘째로 대북관의 차이로 인한 남남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세속적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북한을 볼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법적·제도적 장치를 통해 개인 혹은 단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범 교단적으로 일관성 있는 북한선교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로마서 9장 13절을 보면 하나님이 에서와 야곱이 태어나기도 전에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신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을 볼 수 있다. 장자권을 포기한 에서가 나뻐서 미워하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장자권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야곱은 장자권의 소중함(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알았기 때문에 붉은 죽과 형 에서의 장자권을 바꾸었던 것이다.
북한과 우리는 경계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동반자이다. 이러한 이중성을 잘 알고 미래지향적 북한인식이 필요할 때이다. 단순히 종교를 넘어 복음을 선포할때도 겸손과 사랑으로 해야 한다. 또한 기독교의 핵심은 ‘사랑’이므로 증오나 미움보다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북한을 끌어 안아야 한다. 좌나 우로 치우치지 말고 오직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시길 원하신다.
통일이 멀리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통일 이전에 준비해야 될 것이 있다. 바로 통일을 대비한 ‘올바른 조직과 선교사’이다. 인간은 죄성을 가진 나약한 동물이므로 어느 정도 규제 안에 있어야 하는 동물이다. 통일에 대해서도 우리는 범 교단적 명령체계를 만들고 거기서 올바른 신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력자인 선교사가 그 대안이다. 
역사의 변곡점에서 복음적 평화통일만이 답이라는 기준이 분명히 있어야 하며, 또한 극심한 좌우의 대립 속에 복음적 평화통일을 향한 방향성만이 견고한 이념의 진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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