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통합·총회장 유충국 목사)가 세습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목회승계’ 용어를 사용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로써 대신 측은 세습 용어를 금지하고 ‘목회승계’ 용어를 사용하게 됨으로 담임목사직을 물려받는 모든 후임자는 ‘목회승계’라고 통일해야 한다.

이에 대해 대신총회는 지난 1월 11일 임원회를 열어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세습 문제를 교회적 시각에서 접근해 통일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대신총회가 “성경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정통신학의 가르침과 교단 헌법을 기준으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교계적으로 의미가 있다.

목회 승계와 관련 대신총회는 “재산과 직업을 후임자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영적 리더십을 계승한다 것으로 이는 각 교회의 ‘고유’ 권한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즉 교회가 목사의 사유재산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세습이라는 용어의 사용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 것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목회자 자녀의 승계에 대해서도 “인격과 영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자녀라는 이유로 후임자 선정에 우선권을 부여해서는 안 되며, 반면에 인격과 영성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자녀라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도 안 된다”고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단, 후임 청빙에 필요한 모든 절차가 공정해야 하며 누구도 역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대신총회가 이러한 입장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교회나 총회가 공히 성경을 기준으로 교단법에 따라 엄격하게 후임을 결정함에도 사회적 기준과 잣대로 교회 안의 문제를 평가하기 때문에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총회장 유충국 목사는 “최근 명성교회 목회 승계 논란 이후 교계는 물론이고, 대사회적으로 여러 부정적 여론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우리 대신 총회에서도 자녀를 후임으로 청빙하는 교회들이 있어 총회의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유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세습’이라는 부정적 두 글자에 함몰되어 있다”며, “교회의 판단과 결정이 존중받지 못하고 세상의 목소리가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총회장 유충국 목사의 이같은 발언은 담임목사직의 승계를 세속적으로 바라 보는 시각 자체가 성경적이지 못하며 마치 교회를 목사가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신총회의 이같은 결정에 교계가 또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현 기자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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