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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강화된 고혈압 진단 기준에 대하여.이승헌 원장, 건강칼럼

  2017년 11월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고혈압을 진단하는 기준 혈압을 현재보다 낮추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다시말해 고혈압 진단 기준을 현재의 수축기혈압 140㎜Hg, 이완기혈압 90㎜Hg 이상에서 130/80㎜Hg 이상으로 강화한 것입니다. 이처럼혈압 기준이 강화된 이유는 최고 혈압이 130㎜Hg에 도달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정상 혈압(120㎜Hg)일 때보다 2배로 높아진다는 2015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스프린트 연구(Sprint study)에 근거합니다.

  이 연구는 고혈압 치료에 관한 대규모 무작위 실험으로, 9,361명의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시한 연구였고 50세 이상의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심혈관 합병증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던 연구였습니다. 두 그룹 중 첫번째 그룹은 목표 수축기혈압을 140 이하로 유지하는 표준적인 치료를 받았고 두 번째 그룹은 목표 수축기혈압을 120 이하로 유지하기 위하여 집중 치료( 더 많은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는 상당히 의미 있게 집중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에서 급성 심장혈관성 이벤트나 사망이 훨씬 감소하였습니다. 그 증거가 워낙 명확하고 대단했기 때문에 의사들은 실험을 일찍 중단하고 우선 그 결과부터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스프린트 연구는 합병증이 존재하는고위험군인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을 좀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고혈압 기준의 근거가 되는 스프린트 연구의 중요한 메시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고혈압 기준에 대한 현재의 논란은 스프린트 연구의 포커스가 아닌 혈압이 약간 높은 새롭게 고혈압 환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치료 시점을 강화된 혈압 기준에 맞출것이냐 아니면 이전의 기준에 맞출 것이냐의 논쟁으로 바뀌어 버린 것 같습니다.새롭게 강화된 혈압 가이드라인의 제시에도 불구하고 진료 현장에서는사실상 수축기혈압이 130-140인 새롭게 고혈압 환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생활 습관 (체중조절,금연 등)을 바꾸고 개선하는 교육이 항고혈압제 처방에우선합니다.

  이러한 환자 교육은 강화된 고혈압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이전에도 고혈압 경계선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사들이 늘 하던 방식이었습니다.그렇다면 새롭게 강화된 고혈압 기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고혈압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생활습관의 변화를 독려하고,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들은 항고혈압 약물치료를 가능한 일찍 시작하도록 하며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병의 위험성을 인지하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흔히 소리없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우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는 고혈압은 젊은층에서 인지율과 치료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전체 고혈압 환자수의 증가와 함께 고혈압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고 치료율이 높지 않다는 최근의 통계는 커다란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고혈압 가이드라인의 변화가 주는 좋은 점은 고혈압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하여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계 위험이 감소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점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고혈압 진단을 받게되어 조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함으로써 사회적인 비용이 늘어나는 점입니다. 하지만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과 학자들은 고혈압 환자에서 현재의 혈압을 더 낮출수록 더 안전하다고 보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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