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 미물도 때를 알고 새들도 시류를 아는데 어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때를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오늘은 본문을 통하여 때를 모르고 엉뚱한 행동을 하다가 인생의 불행을 맞은 사람을 살펴보고 과연 지금이 어느 때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 때인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말씀에 등장하는 나아만은 아람의 군대장관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군대의 총사령관이요 국방책임자다. 그는 명예와 권세와 재물과 능력을 모두 가진 자였다. 걱정거리 없을 것 같은 나아만 이지만 불행하게도 불치의 병인 나병을 앓고 있었다. 역발산 기세 같은 그도 결국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결국 포기한 채 살아가던 어느 날, 이스라엘 땅에서 잡아온 어린 소녀 하나가 “사마리아에 계신 우리 선지자께서 주인 어르신의 나병을 고치실 수 있습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나아만은 우여곡절 속에 선지자 엘리사를 만나게 되었다. 나아만은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라”는 엘리사의 지시가 내키지는 않았으나 그대로 실행하여 결국 나병이 치료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 가? 나아만은 엘리사에게 크게 감사하며 예를 갖추어 인사를 드렸고 자신이 가지고 온 금은 보석과 각종 패물을 선물하려 하였다. 그러나 엘리사는 정중히 거절하였다. 옆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엘리사의 종 게하시는 도무지 주인의 뜻 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집안 살림이 힘들고 선지생도들을 이끌어 가는 게 빠듯한데 왜 저 많은 금은 보화를 마다하는지 도무지 답답할 노릇이었다. 게하시는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길 떠난 나아만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나아만에게 “주인께서 선지생도 두 명이 찾아왔으니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달라”고 요청하였다. 나아만은 은 두달란트와 옷 두벌을 선사하였다. 게하시는 주인 모르게 감춰두고 아무 일이 없었던 듯 행세했다.  어찌 엘리사가 이를 모르겠는가? 어딜 다녀 오느냐 물었으나 거짓으로 일관하는 게하시에게 엘리사는 엄하게 말하였다.

“어찌 지금이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 며 감람원이나 포도원 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사람이 은택을 입으면 예물을 바치고 선물을 받는 것은 인지상정의 일이다.

그러나 영의 세계에는 그래서는 아니 된다. 그러면 더 큰 걸 놓친다. 나아만이 병을 고친 후 감격하여 예물을 드리는 것을 넙죽 받으면 병 고침의 기적은 그 값으로 끝나 버리고 만다. 엘리사가 끝까지 고사하였기에 나아만은 병 고친 감격 속에 여호와 신앙을 결심 하게 된 것이다. 림몬 신을 일생 섬 겨온 나아만이 어찌 쉽게 개종을 할 수 있겠는가? 엘리사가 여호와의 은총을 붙들고 그 은택을 자신이 가 로채지 않고 끝까지 참았기에, 한 영혼이, 큰 사람이 회심하여 여호와 께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 이 깊은 영적 교감 속에 초를 칠 수 있단 말인가? 결국 게하시는 나아만에게 있던 나병에 걸려 불행한 인 생을 사는 재앙을 맞이해야만 했다. 이처럼 때를 모르는 것은 재앙이 다. 주께서도“구름이 서쪽에서 일면 소나가가 오리라하고 남풍이 불면 심히 더우리라는 것은 알아 과연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는 가?(눅12:54-56)”라고 말씀하셨다. 시류를 파악해야한다. 시대를 분별해야 한다.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금을 쌓으며 향락과 일락을 즐길 때인가?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다. 지 금은 은혜를 향해 나아가야할 때다.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할 때이다. 지 금이야말로 말씀으로 돌아갈 때요 주께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주여! 이 시대를 긍휼히 여기소서! 주의 백성들이 돌아오게 하소서!

최봉수 목사(서울제일교회)  webmaster@n491.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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