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 이하 한목협)가 주관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1차발표(제4차 표적조사)’가 지난해 2017년 12월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됐다.

환영인사를 하는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

이번 발표는 한목협 공동총무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의 사회로 진행되어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의 환영인사 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4차 조사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한목협과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실시했고 대표인 지용근 대표가 발표했다

결과발표를 하고 있는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

이번 조사는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1,000명, 종교인구 파악을 위한 조사에는 5,000명을 표본으로 온라인, 전화로 조사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1%, 95%의 신뢰구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조사의 주목할 점으로는 지난 2012년 조사와 비교해 종교인이 55.1%에서 46.4%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더해서 개신교인은 2012년 조사와 비교해 22.5%에서 20.3%로 감소해 전체적으로 종교인,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거나 종교를 갖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는 비개신교인이 ‘더 적게 신뢰하게 되었다’ 항목에서 2012년 조사와 비교해 19.7%에서 47.9%로 나타나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개신교인의 한국 교회 이미지에 대한 평가의 상위항목으로는 ‘이기적이다’, ‘물질 중심적이다’, ‘군위주의적이다’를 꼽았다. 또 개신교인 24%, 비개신교인 28.6%가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목회자의 사리사욕’을 꼬집었다. 지난 2012년 조사와 비교해 10.5%에서 2배 이상 급증했다. 기독교계가 어떤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지 보여준 과제가 아닌지 생각된다. 그 외에도 개신교인들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자기 교회 중심적’, ‘양적 팽창/외형 치중’, ‘교파 많음/단합 안됨’을 꼽으면서 한국사회에서 개신교의 현 주소지가 어디에 있나를 생각하게 했다. 더해 개신교인 35%, 비개신교인 30.8%가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미래상’에서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를 꼽았고 개신교인 24%가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 비개신교인 26.2%가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라고 선정했다.

언론, 학계, 교계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을 발표하는 장면왼쪽 2번째부터 우측으로 조성돈 교수, 권혁률 기자, 배종석 교수

이번 발표의 언론관점에서 결과를 분석한 권혁률 기자(CBS)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개시교인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개신교인의 출석여부 비율이 10%에서 23.3%로 급증한 것, 무종교인의 과거 개신교를 믿었다는 비율이 66%로 개신교인의 이탈 경향, 신뢰도 조사에서 ‘비슷하다’와 ‘더 적게 신뢰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97.5%에 달하고 ‘더 많이 신뢰한다’는 4.8%p서 2.6%로 줄어들었다. 또 “교회를 옮기는 수가 3.5로 크게 증가한 것과 월 평균 헌금의 감소는 기성교회에 대한 실망감이 존재한다”고 했다. 또 권 기자는 “‘한국 목회자에 대한 평가’ 항목에서 목회자 신뢰도는 28%에 불과하고 19-29세는 18.8%에 불과해 기대 이하의 수치다”라고 했다.

학계관점에서 결과를 분석한 배종석 교수(고려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대표)는 “개신교인들은 바람직한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정직하고 도덕적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47.6%가 선택한 것이 ‘성도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제공하는 것’(20.6%)이나 ‘영적 깨달음을 얻게 도와주는 것’(17.1%)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사역을 하는 것보다도 선한 존재로 서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비개신교인들은 기독교가 신뢰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것에 대한 질문에 단연 ‘교회지도자들’라고 44.4%, 교회출석 개신교도들의 현출석교회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서는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이라고 대답했다.

교계관점에서 결과를 분석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는 “가나안 성도의 증가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불출석교인의 비율을 11% 내외였지만 이번엔 23.3%이고, 이유가 이전과 달리 ‘얽매이기(구속받기) 싫어서’가 44.1%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환경적으로 출석 못한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출석을 하지 않는 이런 경향은 더 많은 동조자 내지는 참여자들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교회의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조 교수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급변하고 있다. 교인들은 이전과 달리 충성심이 사라지고 가벼운 신앙을 추구하며, 개인주의와 맞물려 새로운 신앙형태와 교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 시대에 이들에게 어떤 신앙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새로운 교인층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권혁률 기자가 “희망의 조짐은 있지만 미약하여 현실화 하는 것이 당면의 과제다”라고 했고, 배종석 교수는 “미리 예상할 수는 없지만 한국교회의 여러 교단들이 이 위기감에 대해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조성돈 교수는 “10년 전에도 바닥을 쳐서 끝인 줄 알았는데 계속 하락하고 있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한국기독교가 어서 하락세를 멈췄으면 좋겠다”고 하며 한국기독교의 미래에 대해 한마디씩 정리하며 끝마쳤다.

장혁  jh@cherald.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