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운 목사(부용성결교회)

이스라엘 자손들이 신 광야에 이르러 가데스에 머물렀을 때에 그곳에는 마실 물이 없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비난하기 위해 모여서 모세와 다투면서 온갖 불평과 원망을 다 쏟아냈다. 이런 일을 겪은 모세와 아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중 앞을 떠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그 때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 위에 나타났다.
 “너는 지팡이를 잡아라. 그리고 회중을 불러 모아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저 바위에게 명령하여라. 그러면 그 바위 속에 있는 물을 밖으로 흘릴 것이다. 너는 바위에서 물을 내어 회중과 그들의 가축 떼가 마시게 하여라.”
모세는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주님 앞에서 지팡이를 잡고 이스라엘 회중을 바위 앞에 불러 모았다. 모세는 “너희 반역자들은 들으라. 우리가 이 바위에서 너희들이 마실 물을 나오게 할까?” 하고 팔을 높이 들고 그의 지팡이로 바위로 두 번 쳤다. 바위가 갈라지고 그 사이에서 많은 물이 솟아나왔다. 그것으로 이스라엘 온 회중과 가축 떼가 충분히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이번 문제도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고 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하는 일들을 보고 분노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위를 명하여 물을 내게 하는 대신 바위를 쳐서 물을 내게 한 일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의 잘못을 지적하고 이스라엘을 가나안에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고 했다. 이는 모세와 아론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탐한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 울고불고 원망하면서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할 때 이스라엘에게 분노해 모세에게 “이 백성들을 멸하고 너를 통해 새로운 민족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다. 또 이스라엘이 모압 여인들과 행음하고 그들의 신을 섬길 때 염병을 보내어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그 때 비느하스는 이방 여인과 함께 행음하는 한 남녀를 보고 그들이 있는 장막에 들어가 창으로 찔러 죽였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나의 질투심으로 질투하였으므로 내가 이 백성들에게 내린 염병을 거두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이런 분노에 대해서 “너희는 나를 믿지 않았고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모세와 아론에게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지 못하게 하시고 그로 인해 그들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것일까?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과도 다르고 비느하스와도 다른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지도자였다. 그리고 지도자의 상징으로 지휘봉인 지팡이도 손에 들려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록 허물 많고 죄 많은 백성이라도 끝까지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 잘 인도하는 것이 모세와 아론의 사명이다. 이 일을 위해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은 속이 상하고 화가 나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잊지 말고 이스라엘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임을 나타내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위를 명해 물을 내라고 했어야 했다.
이 말씀은 오늘 하나님의 양 무리를 목양하는 책임을 맡은 목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양 무리들을 저 천국까지 인도해야 할 목사는 예사 사람들하고는 다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끝까지 천국으로 양들을 잘 데려다 주기를 원하신다. 목사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다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고 한 바울 사도의 말을 생각해 헌신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