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부의 성(性) 2

문순희 관장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세 번째 부부의 성(性)의 기초는 성(性)에 대한 지식에 있다. 라헤이(LaHaye) 부부는 그들의 저서 「The Act of Marriage」에서 성(性)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하나님께서는 무지에 프리미엄을 주지 않으셨으며, 이는 성(性)교육에도 동일하다.”고 하였다. 결국 “내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하는 도다.”(호 4:6)의 말씀은 하나님을 향한 지식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지식을 내포하고 있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부부의 성(性)은 그 어떠한 것 보다 지식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부부의 성(性)은 그 기초가 쾌락이나 유회에 있지 않으며, 존중과 의무, 책임에 기초한 사랑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부관계 향상을 가져오기 위하여 부부의 성(性)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요청된다.

필자가 외도상담을 하다보면 부부갈등의 원인이 다양하지만 부부의 성(性)에 무지한 부부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의 성적 욕구에 화를 내거나, 불편해하고, 심지어 부부간의 성생활에 대하여 죄의식을 가지는 배우자도 있었다. 이렇게 잘못된 인식과 지식으로 부부관계는 소원해지면서 외도에 노출되기도 한다. 혹시 배우자가 말은 하지 않아도 부부의 성(性)생활에 대하여 따분해 하거나, 짜증을 내고 있다면, 아내와 남편 모두가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침실을 행복한곳으로 만들 의무와 책임이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이루어진다면 배우자를 떠나 방황하는 아픈 사연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한다.

분명한 사실은 부부가 결혼 밖에서의 한 몸을 이룸은 간음죄로서 우리의 영혼과 육체를 파괴하게 된다. 고린도전서 6장 15~20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간음은 죄라는 사실과 그것이 육체를 파괴한다고 분명히 경고하고 계신다. 또한 성경이 말하는 “둘이 한 몸을 이룸”이란 단순하게 육체적인 결합만을 강조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에 대하여 케빈 레만(Kevin Leman)박사는 “성은 부엌에서부터 시작되다”(Sex Begins in the Kitchen)라는 책을 썼는데,

성이 부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성이란, 비선정적인 어루만짐, 손을 잡는 것, 말로써 확인하는 것, 반응, 눈 맞춤, 지속적으로 아내나 남편을 도와주는 모든 것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둘이 한 몸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는 성의 시작이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표현이라는 지식에 무지해서는 안 된다. 즉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해야한다. 가장 가까운 이웃은 바로 ‘아내’와 ‘남편’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자신을 상대를 위하여 내어주는 사랑이다.

사랑과 관심의 증거는 쓰레기를 버려 주거나 음식을 만들어 준다든지 월급봉투를 갖다 주는 것들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 사랑과 관심을 숨김없이 이야기하며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고 서로 직선적이면서도 진실 되게 대하며 함께 있어줌으로써 얼마든지 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갤빈(Galvin)과 브로멜(Brommel)은 부부관계에서의 성(性)이란 신체적 접촉 이상의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배우자의 성정체감(sexual identity)과 성에 관한 부부의 태도, 서로의 욕구에 대한 지각, 성을 통한 표현에 담긴 메시지 등을 포함하며, 이러한 것은 의사소통에 있어서 특히 인정과 무시의 메시지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했으며, 트로비쉬(Trobisch)는 “성경에서 말하는 한 몸이란 육체적인 결합 이상을 의미한다. 부부가 된 남성과 여성은 한 몸이 되어 모든 육체적인 소유를 공유하며 물질과 사상과 감정과 이성과 신앙까지도 공유하는 한 몸을 이룰 때 건강한 부부관계를 유지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므로 살펴본 봐와 같이 부부관계에 있어서 올바른 성생활은 서로를 깊이 배려하고 이해하며,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랑의 표현과 동시에 전인적인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문순희 관장(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dsglory@cherald.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