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목사

학생들 재적이 8천여 명, 세계 최대의 주일학교를 보유한 교회는 서울 상계동 꽃동산교회다. 무엇이 이런 열매를 맺게 했을까. 필자가 이 교회에서 4일 동안 집회하며 그 원동력을 직접 목도했는데, 세계 최대의 주일학교를 이룰 수 있었던 부흥의 원동력은 넉넉한 시설, 재정지원, 탁월한 시스템이 아니라 담임목사와 교사들의 열정과 땀과 눈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교사와 교인들이 담임목사의 헌신을 따랐다는 데 있었다.

담임목사 김종준 목사의 그 헌신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바로 인격과 삶의 모습에서 나온다. 담임목사실은 교역자실 끝에 1.5평이 전부다. 자가용은 오래된 중고차. 새벽과 저녁집회 강사를 태우는 차량 봉사를 수십 명의 부교역자를 놔두고 담임목사가 직접 한다. 그는 겸손하고 검소했다. 대형교회 지도자로서 열정적이고 희생적인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겸손하고 검소한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다. 교인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희생, 겸손, 검소한 지도자들이 한국 교회에 많이 나오길 기도한다.

김종준 목사는 전남 무안군 청계면의 산골, 꾸리꾸리 마을에서 태어났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유년주일학교’에 참석하면서부터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친형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혈혈단신 상경하여 구두닦이를 시작으로 온갖 역경을 견디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헌신하여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상계동에 개척, 세계 교회가 주목하는 교회를 일구었다.

김종준 목사는 미래 한국 교회를 책임지는 못자리판을 만들고 있다. 또한 기독교 교육가로서 청소년 선교를 위해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를 통해 학원복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자립형 대안학교인 쉐마기독학교를 설립해 차세대 리더들을 양성하고 있다. 김 목사는 개척할 때나 지금이나 어린이 영혼 구원에 생명을 걸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시스템이 특별하여 장년 등록자의 46.6%가 자녀의 교회교육 때문에 등록한다고 한다. 매년 고등부로 올라가는 학생이 350~400명이다.

현재 한국 교회 60%에 주일학교가 없다는 통계와 2050년에 기독교 인구가 300만여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예측은 한국 교회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김종준 목사의 그 열정과 희생과 겸손과 검소함을 닮는 교사들이 배출된다면 한국 교회는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김헌곤 목사(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관장)  webmaster@n491.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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