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숫자가 늘어 가는데 반해, 잔혹한 살인 사건은 늘어만 간다.
이는 교인 숫자가 줄어감에 따라 생명 경시풍조가 만연해지는 반비례적 관계도 있으나 그만큼 기독교의 생명 존중 사상이 세상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충북 보은 40대 여성, 여중생, 어금니 아빠,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등이 줄을 잇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더욱 충격을 준 사건은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동욱)가 지난 9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내연 관계를 맺은 연인이자 같은 교회에 다닌 교인인 피해자가 애정 문제로 집착하자 사실혼 관계나 교회 생활 등 평온한 일상을 보호하기 위해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은닉한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피고인은 참회하기는커녕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1년 3개월간 은닉 장소를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아 발견 시점을 지연시켜 유족이 오랜 기간 정신적 고통을 받았고, 수사기관이 사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게 했다”고 적시했다.
즉 신실하게 신앙생활하던 같은 교인끼리 애정행각 뿐 아니라 살인 사건까지 저지른 것이다.
한편 지난 2005년에는 안산시 모 교회 교인이 장모와 네 번째 부인(29)을 불을 질러 살해했고, 2006년에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뿐 아니라 박 모(52세)씨 암매장, 노래방 도우미 김 모(37세) 암매장, 2007년에 여대생 연 모(20세) 암매장, 2008년 말에 주부 김 모(48)씨 암매장에 이어 2008년 12월 19일에 여대생 모(21세)씨를 살해한 후 화성시 매송면 원리에서 암매장했다가 꼬리가 잡혀 검거됐다.
그는 잘 생긴 외모 때문에 호감을 얻었고, 교인 여자들이 잘 따랐으며, 안산의 모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 왔다.
이처럼 한국교회에 또 다른 살인마가 총동원 전도로 휩쓸려 들어 올 수 있다.
이러한 교인이 있는 이유는 한 생명을 위해 정성껏 양육하고, 전인적 성장을 하려는 본질적 사역보다는 보험설계사보다도 더 치열한 쌍끌이 전도로 숫자만 채우려고 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종교 냄새 보다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이스라엘 유대교의 시오니즘적이고 율법적인 종교 냄새를 풍기는 일부 강단도 문제다. 구약의 무
지막지한 살인 장면들, 즉 블레셋인 1000여명을 나귀 턱뼈로 쳐 죽인 이야기, 장막 치는 못으로 블레셋 장군 의 머리를 꿰뚫어 살해 하는 이야기, 가나안 거민을 싹쓸이 해서 죽이는 장면 등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사건 이후에는 용서의 정신으로 반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종교의 동상들의 목을 베는 호전성을 띠며 유대교적 색채로 변질되었다.
한국교회가 중심을 잡지 못할 때 살인마 교인은 또 나올 수 있다. 겉은 멀쩡하고 뜨겁게 부르짖지만 그리스도의 인격이 없는 이상한 교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교회에서는 천사인데, 집에 가서 부부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악마의 눈빛이다.
백석대학교 경찰학과 김상균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한마디로‘정장을 입은 뱀’”이라고 말했다. 이는 편집증, 강박증, 분열증 환자와 달리 ‘현실감각’을 잃지 않으며, 내면은 폭력적이고 교활해도 겉보기엔 멀쩡한 외모를 풍긴다.
안산의 살인마는 직장 동료들과 교인들에게 “친절한 아버지”, “사근사근하고 일 잘한다”는 평판을 얻었고, 살해당한 희생자들이 쉽게 살인마의 차에 동승한 것도 겉보기엔 위협적인 느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화려한 건물로 치장한 허위의 종교적 옷을 벗고, 허름한 옷을 입고 갈릴리를 다니며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던 예수의 모습을 되살려야 한다.
이제 한 생명을 위해 매진하는 한국교회가 되어 기독교의 본질에 충실하며,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생명 운동으로 되살아나야 한다.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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