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꾼, 사적 이익추구·악습 철폐

△95개조발표로개혁교단이미지상승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지난 10월 25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부흥 콘퍼런스 마지막 날 신상범 총회장 주도로 ‘성결교회 95개조 개혁안’을 선포했다. 신상범 목사는 교회 갱신과 목회윤리 등을 제시하면서 세속주의와 맘모니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악습 철폐,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성결교회 95개조 개혁안에는 성결교회 신학에서 강조하는 사중복음(기성교단 헌법에 설명된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4대표제)의 정체성이 근거해 교단의 개혁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총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대회장 신상범 총회장) 개혁안제정분과(위원장 이형로 목사)가 발표했던 95개조 개혁안에는 전문위원들(서울신대 교수진)이 초안을 마련한 후 개혁안제정분과위원들과 함께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며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콘퍼런스 마지막 날인 지난 10월 25일, 현장에서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발표된 내용은 공식 발표가 있기 전 서울신학대학교 전 총장 조종남 박사 등을 포함 전문가 그룹이 모여서 개혁안 전문에 대한 감수 작업을 했으며 총회임원회도 이 내용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개혁안제정분과는 95개조 개혁안 서문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은 당시교회와 사회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과거 500년 전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이 잘 계승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할 수 없는 일들이 성결교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탄해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자성적 성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개혁안에는 교단개혁의 필요성이 언급되어있다.

이 개혁안은 성결교회 개혁 과제를 8개 부문 - 교회갱신, 신학교육, 성결한 삶, 부흥, 예배, 전도와 선교, 목회자윤리, 사회윤리 - 으로 나눠 총 95개 조항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이는 기성교단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루터의 정신을 계승한 탁월한 선택이다. 무엇보다

‘교회갱신’에서 세속주의와 맘몬주의를 배격하고, 기복적이며 주술적 신앙을 배격하며, 번영신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 개혁교단으로서의 이미지를 보다 확고히 했다.

또한 사회개혁이라는 거시적인 틀 안에서 지연, 학연, 혈연에 얽매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모든 악습 철폐 등을 촉구했다는 것은 루터의 후예로서 아낌없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더욱이 신학교육에 있어서 소명, 영성, 경건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창조적 교육을 지향한다고 한 것은 서울신학대학교가 지향해야 할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타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학생들이 재정 압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제도개선에도 손을 댄 것은 성결교단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또한 성결교의 이미지라 할 수 있는 ‘성결한 삶’에 대해 예배, 가정, 직장,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과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 대해 사랑실천을 강조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뿐만 아니다. 이 97개조 개혁안에는 부흥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있다. 성령운동이 개인주의 신앙에 머물러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성령의 은사를 출세와 번영, 야망의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불순한 의도와 기복주의적 성경해석과 그에 따른 설교를 반대한다”고 했다. 이는 개혁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힌 실질적인 동기로 볼 수 있다. 또한 전도에서는 개인 구원과 기독교 사회봉사를 함께 강조해 치우침이 없는 균형 잡힌 기독교신학을 유지했다. 이를 토대로 다문화선교, 타종교인에 대한 사랑, 북한선교 등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었다.

아울러 ‘목회자 윤리’ 부문에서는 설교 작성 시 다른 자료를 정직히 인용하고, (출처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뜻, 예를 들면 설교 시 아무개 목사의 설교 자료를 인용했을 때에는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는 뜻,) 요즘 사회적으로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른 목회세습에 대해서 의식한 듯 “담임하던 교회에서 가족이 이어서 목회하도록 특혜를 주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서 현대사회의 분위기에 맞게 검소한 삶, 성적 타락, 양성평등을 강조해 개혁교단으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마지막 ‘사회윤리’에서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 사회 양극화 지양, 청년실업과 노인빈곤, 저 출산 문제, 동성애 반대, 생태계 보전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이번 95개조 개혁안은 기성 교단과 교계에도 내놓을만한 의미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면서 “개혁안이 기성교단의 사중복음의 정체성 회복과 개혁 및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현 장혁 기자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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