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을 먹는 아이들의 학습성취도가

거르는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집집마다 아침 풍경이란 게 엇비슷 할 테지만, 우리 집 아침 풍경은 아무래도 시대의 변천에 아랑곳하지 않는 구석이 많은 것 같다. 다름 아닌 푸짐한 아침식사다. 아침에 비해서 저녁은 좀 더 간소한 편이다. 어릴 때부터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세끼 식사를 꼬박 챙겼더니, 우리 아들은 아침 먹는 일을 마치 생명 지키는 일처럼 중요하게 여긴다.

  아들이 엄마 표 음식을 좋아하는 덕분에, 사춘기도 수월하게 넘긴 것 같다. 공연히 삐지고 삐딱선을 타고 반항하기 시작했을 때, 엄마인 내가 가진 주 특기로 사용한 게 바로 음식이다. 아무리 화가 나고 힘들어도 꾹꾹 눌러 참고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대령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정성에 감동하면서 사랑을 느낀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아침을 먹는 아이들의 학습 성취도가 아침을 거르는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엄마가 힘들어도 아침을 해 먹이면 여러가지로 유익하다. 이른 아침에 가족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일은 한알의 밀알이 썩는 시간이다. 고액 과외를 시키고 조기 유학을 보내려고 동분서주할 일이 아니라, 차분히 새벽기도 다녀와서 아침밥만 따뜻하게 해 줘도 아이들은 자기 몫을 하면서 훌륭하게 자란다. 하나님이 주신 이치다.

  아내가 못하면 남편이 하자. 부부가 모두 아침을 안 먹는 집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를 기대하는 것은 심지도 않고 거두려는 잘 못된 생각인 것 같다. 현대여성들이 교육을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가치가 없고 불필요한 일로 여기는데, 그것은 어리석다 .예수님도 기적을 베푸실 때 오병이어로오천 명을 먹여주셨다.

  특히 어떤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생각이 멈추는 것처럼 힘들어 한다. 인생은100m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꾸준히 밥 세끼를 먹은 사람이, 꾸준히 믿음 생활도 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 특히 아침식사를 꼭 하는 건 영육간의 건강에 좋다.

  다음은 내 아들이 대학 기숙사 시절에 집에 와서 아침을 먹으며 감격 어린 고백을 하는 장면이다. “엄마, 나는 아침밥을 먹을 때가 너무 행복해요”

“?”

“기숙사에서 제일 힘들었던 게 바로 아침을 혼자 해결하는 일이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집에 오니까 너무 신나요. 이제야 사는 것 같아요”신나 하는 아들에게 남편이 한마기 거든다.“ 너 엄마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렇게 맛있는 거 매일 먹게 해 주시는 게 보통 정성이 아니다”“승호야, 아빠에게도 감사해야지. 여기 엄마가 돈 벌어 온 건 하나도 없는데. 이거다 아빠가 우리한테 매일 무료로 제공하는 거야”수중이 이 정도이고 보니 아침마다 깨우는 방법 또한 먹는 예기로 시작한다. 새벽기도를 다녀와서 자는 녀석 발치에서 부모로서 축복기도를 해주고 난 후에 큰 소리로 아침 메뉴를 읊어대면, 내 아들은 신기하게도 벌떡 일어나 주섬주섬 빙글빙글 웃으면서 식탁을 행해 온다. 아무리 지각을 할 것 같아도, 어슬렁거리면서 아침밥은 물론과일까지 챙겨 먹는다.

  대부분의 날을 아침부터 만면에 미소를 띠면서 한 손에 만화책을 들고 식탁에 앉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긴다. 젖 떼고 이유식을 마치고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거의 매일 펼쳐지는 우리집의 아침풍경이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