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생태와문화융복합연구센터 글로벌 연구네트워크(연구책임자 전현식 교수) 사업팀과 장신대 한-미 인문분야 특별협력사업연구팀(연구책임자 김은혜 교수)은 지난 10월 26일 연세대 신과대학 B114호에서 '포스트 휴먼시대, 지구적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적 사유'의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미국의 신학자 캐서린 켈러(Catherine E. Keller)교수와 로버트 코링턴(Robert S. Corrington) 교수가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송용섭 교수(영남신대)의 사회, 유영권 학장(연세대 신과대학)과 임춘성 원장(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장)의 환영사 그리고 이날 행사를 주관한 전현식 교수(융복합연구센터 글로벌 연구네트워크 연구책임자, 연세대 신과대학)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됐다.

융복합연구센터 글로벌 연구네트워크(Global Research Network) 연구책임자 전현식 교수

  전현식 교수는 ‘신학의 가능성과 단독성, 포스트휴먼 시대, 신학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란 주제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전 교수는 “오늘 우리시대에 ‘신학하기’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면서 만약 가능하다면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며, "방법론적으로 현실적 세계에 대한 인격(칭)적 지각을 넘어 잠재적 세계에 대한 비인격(칭)적 지각을 응시하고 포착하도록 도와주며, 또 종교적·기독교적 진리들은 역사와 삶의 흐름 안에서 구성되고, 우리는 초월의 형식들이 삶의 카오스모스로부터 추상화된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전 교수는 “이번 강연을 통해 '신학의 단독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먼저 발표를 맡은 김수연 교수(이화여대)는 ‘유영모의 한국 종교 신학과 하나님의 어둠의 신비’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유영모의 신학은 ‘없이 계신’ 다시 말해 변증법을 통해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하나님은 신비한 어둠으로 설명되어진다”며, “생명을 발하는 어둠의 신비를 지닌 존재하는 하나님은 어둠과 빛을 동시에 포함하고 이를 또한 넘어서는 존재다”라고 했다.

  이어 첫 주제 발표에서 캐서린 켈러 교수는 ‘지금(now)의 정치신학: 인간의 예외성인가 행성적 얽힘인가?’란 주제로 발표했다. 켈러 교수는 ‘육체의 사이화(inter-carnation)’ 에 대한 성찰을 제시하고, 우리의 관계적 얽힘 안에서 그리고 그를 통해 육체가 된 하나님, 얽음은 이런 저런 관계의 옥죔이 아니라 모든 것의 신비한 상호의존성 즉 세계의 살림이고, 이는 시간상의 점들이 아닌 거미망 처럼 교차점들이다”며, 크로노스적 시간이 아닌 카이로스적 안에서 우주의 얽힘은 인간과 자연의 이원론을 극복한다“고 했다.

  두 번째 주제 강연에서는 로버트 S. 코링턴 교수(드류대학교 종교학)가 맡았다. ‘폭력, 창조성, 자연의 무의’를 제목으로 발표한  코링턴 교수는 “자연의 무의식은 폭력과 창조성이 함께 얽히는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장소이다”며, “자연의 무의식은 집단적이고 개인적 무의식을 가능하게 하고, 의식은 자연의 무의식에서 나와 자아 과정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비록 단속적이긴 하지만 자아의식이라는 추가적인 의식층이 유한성의 제약 하에 생성된다”고 했다. 그리고 코링턴 박사는 “인간 역사에 나타난 폭력성과 창조성은 내적으로 서로 깊은 관계가 있고, 이들은 자연의 무의식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고 했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박일준 교수(감리신대)의 ‘자연과 성에 대한 고찰: 범신론과 범-재-신론 간의 차이에 대한 성찰’을 주제 발표 후, 로버트 코링턴 박사의 책 출판기념회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본 강연 책임자인 연세대 신과대학 전현식 교수는 생태여성신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기후변화와 생태위기를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바디우, 지젝, 들뢰즈 등의 철학을 참고하면서 포스트휴먼 시대를 위한 주체적 신학을 제시하고 있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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