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0일부터 21일 소망수양관에서 한국기독교학회,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개혁신학회, 한국루터학회, 한국칼빈학회, 한국웨슬리학회, 한국장로교신학회가 공동으로 총 78명의 신학자들이 모여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와 함께 ‘종교개혁과 오늘의 한국교회’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공동학회에서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 한국신학자 선언을 했다. 이날 종교개혁 500주년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국의 신학자들과 참가자들은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95개조 조항을 발표했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며, 종교개혁의 신앙적 유산을 재조명 하면서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한다”며, “종교개혁자들이 교회의 회복과 사회적 갱신을 통해 교회와 사회를 개혁코자 하였던 것을 기억하며, 이에 우리도 근본으로 돌아가 선언한다”고 했다. 이날 공동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종교개혁자들이 그릇된 신학과 전통에 맞서 ‘오직 성경’의 권위에 의존해 변질된 교리와 종교적 허상을 벗기고 기독교의 복음을 제시했던 개혁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가 되어, 구원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여 승천한 고백의 주인공인 종교개혁자들의 신앙을 이어갈 것이다”고 했다.

  이어 공동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에 근거해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들이 하나님의 진노함에서 구원받을 수 있음을 고백했던 종교개혁자들의 확신을 세상과 교회에 선포할 것이다”며, “오직 하나님이 보낸 예수를 믿는 믿음을 통해, 죄의 용서와 성화 그리고 구원이 주어진다는 종교개혁자들의 복음 선포가 우리에게 유일한 소망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리고 참석자들은 “종교개혁자들이 '십자가의 신학'을 강조했던 것처럼 가난한 자와 병든 자들을 돌보고 눌린 자들과 소외당한 자들을 치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갖고 목양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며, “모든 교회들이 영광의 신학을 추구하는 목회 철학과 개교회 중심주의, 성장주의를 내려놓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과제이며,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갈등을 사랑으로 극복할 책임이 기독교인들에게 있음을 확인한다”고 했다. 

  공동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종교개혁자들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계승할 것을 다짐하면서, 진리에 대한 확고한 태도와 경건한 자세를 갖추고, 모든 일에 겸손하면서도 용기와 희망의 확신을 갖고, 가정과 교회와 사회 속에 진리를 적용하고 발전시켜서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사명에 헌신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총 13개 분과별로 3차례에 걸쳐 논문이 발표됐고, 참여한 신학자가 156명에 달하는 최대의 신학대회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의 공동준비위원장은 노영상 교수(장신대), 심상법 교수(총신대),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이종윤 목사(서울교회)가 맡았다.

장 혁 기자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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