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지난 9월 18일 오후 2시 전북 익산시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에서 제102회 총회를 개회한 후 첫날 저녁에 신임원진을 선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회된 전국 교단 총회가 거의 마무리됐다.

1만2000여개 교회를 보유한 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지난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전북 익산시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에서 제102회 총회를 했고, 예장 통합도 같은 기간에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양재예배당에서 같은 회기 총회를 개최했다.

기타 예장 고신, 합신, 개혁과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총회도 마무리했다. 

예장 합동과 통합, 대신, 합신,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등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 가입을 통과시켰다. 한기연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회에서 총대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던 것.

이번 각 교단 총회에서 공통적으로 동성애 관련 안건이 다뤄졌다. 예장 합동은 동성애자 요청 세례와 주례를 거부, 교회서 추방할 수 있도록 헌법개정을 했고, 합신은 동성애 지지 옹호 목사와 장로에 대해서 면직과 출교를 청원할 수 있게 했으며, 합동과 통합은 동성애자 신학대학 입학 금지를 결의했다.

한편 기장 총회는 ‘성소수자 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의 건을 기각시켰다. 이러한 결의를 한 이유는 이번 총회에 앞서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들이 동성애자를 선교 대상으로 주장한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에 대해 이단성을 제기해 기장 교단이 타 교단들 눈치를 봐야 할 처지였기 때문이다.

또한 임 목사 안건을 다룬 3개 교단 중 합신만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고, 합동과 고신은 ‘이단성’이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임 목사가 인도하는 집회에 ‘참여금지’를 결의했다.

한편 예장 통합은 이번 총회에서는 다루지 않고 다음 총회에서 다루기로 해 논란을 비켜갔다.

또한 합신은 ‘법과교회’ 황규학 씨에 대해 “이단옹호언론, 이단옹호자”로 규정했다.

춘천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에 대해서 합동에서 교류금지를, 고신은 1년 참여금지를 결정했고, 글로벌타임즈 구요한 목사, 순회선교단 김용의 선교사, 김풍일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예장 성서총회 김노아 목사, 예루살렘교회 문제선 목사,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 등에 대해 각각 이단과 참여금지와 예의주시 등의 결정을 내렸다. 

한편 교단과 신학대학 간의 갈등을 일으켰던 교단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합동의 경우, 지난해 제101회 총회 첫날, 당시 총회장이던 박무용 목사가 즉결 처분식으로 총회 현장에서 치리회를 열어 총신 측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안명환 목사(전 총회장)와 송춘현 목사에게 면직·제명·출교라는 징계를 내렸으나 이번 총회에서 모두 해벌·사면복권 했다.

이에 대해 전계헌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총신재단이사회와 소통하며 총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8인의 총신대 재단이사와 재단감사의 천서도 허락했다. 즉 사면위원회는 제101회 총회 시 총신 문제로 공직 정지 처벌을 받았던 정중헌 목사와 주진만 목사, 고광석 목사 등에 대해 시벌의 기간이 지났고 순종의 약속을 했으므로 총회 치리회를 열어 복권을 해달라는 청원을 보고했고, 사면위원회의 청원대로 총회를 치리회로 변경해 해벌·복권·무흠 처리했다.

한편 기장은 교내 분쟁으로 파행을 빚은 지 20여 개월 만에 한신대 연규홍 총장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켜 총장 부재 사태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한 침례신대의 경우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교단에서 이사를 파송키로 했다.

특별한 안건 통과가 있었는데, 예장 통합은 ‘여성 총대 할당제’를 도입해 전국 67개 모든 노회에서 여성 총대 1명 이상을 파송키로 결의했다. 이는 기장과 기감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또한 고신은 고신대 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여성 안수 허용’ 여부를 1년간 연구토록 했다. 반면에 합신은 여성목사 안수 제도를 부결시켰다.

또 종교인 과세에 대해 교단마다 온도차를 달리했다. 합동은 목회자납세문제대책위원회를 1년 더 유지키로 하면서 ‘종교인 과세 2년 시행 유예를 국회에 건의하기로 한다’는 청원을 받아들였다.

반면에 통합은 종교인 과세에 대해 총회 관련 부서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교회와 노회가 잘 대처하도록 정보 제공 및 지도 교육키로 했다.

대신도 내년 시행 대비, 10월부터 전국 순회 교육키로 했다.

또한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목회자들에게 자진납세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독특하게 예장 통합은 교회 내 마술과 요가를 금지키로 했다.

한편 합동은 금권타락 선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난 2001년 제86회 총회 때부터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총회임원을 선출해 왔고, 지난 2013년 제98회 때부터 제비뽑기와 직선제의 절충형을 도입해 선거를 치렀으나 이번 총회에서 제비뽑기를 폐지하고 직선제를 부활시켰다.

또한 예장 합동은 ‘비선실세’로 논란을 빚었던 허활민 목사에 대해 ‘총대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고, 또 편목과정서 신학교와 강도사고시 절차상 하자에 걸려 정회원 자격 유무 문제된 김상윤 목사와 이중직 문제로 논란을 빚은 윤익세 목사 등은 조사위원회로부터 "총대 자격 없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논쟁 끝에 기사회생됐다. 결국 윤익세 목사는 재판국장 재임을 하지 못했고, 동부산노회 허은 목사가 제102회 재판국장으로 당선됐다.

또 은급재단 96억원 손실 납골당 사건 관련 비리 의혹자들에게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9인 전권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편 대신(통합파)은 가장 공개적으로 처리해야 할 총회 현장 회무처리를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하는 바람에 기자들이 취재에 어려움 겪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 외 이번 총회를 계기로 전국 교단들이 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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