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을 15년간 공부하고 귀국해서 신학대학 강단에서 교수로 있다가 성령에 목말라 전남 용호마을 음성 나환자촌 교회에서 10년간 섬기던 목사님이 계신다. 지금은 중국의 어느 오지에서 나병이 들어 버림받은 사람들과 침식을 함께 하며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

  테레사 수녀는 인도의 켈커타에서 평생토록 빈민들을 섬기신 분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았으며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오지 나병환자 촌에서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계시는 목사님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이름은 김요석 목사님이시다. 그분의 사역은 하나하나가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간증들이다. 그 분의 간증 가운데서 내가 들은 한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 싶다 .어느 날 중국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독일어 성경을 읽고 있는데 옆에 앉아 있는 노인이“그 책좀 만져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어떻게 이 책을 아느냐”고 했더니 다음과 같은 사연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가 상해대학생이던 1940년대 초에 주은래 밑에서 공산혁명에 앞장서서 학생운동을 했다.이 때 독일인 교수가 불러서“나도 한때는 공산주의에 매료된 일이 있었으나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공산주의를 버렸다”고 했다. 학생이“그러면 무엇이 진리냐”고 하니까 교수가 책 한권을 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학생은 그 책을 조금 읽다가 자기와 맞지 않는다고 책을 돌려주며 공산주의 혁명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교수는“지도자 잘못 만나면 모든 국민이 불행해진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 때 독일인 교수가 주었던 책은 지금 목사님이 읽고 있는 것과 똑같은 독일어 성경이었다.

  그 노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자 그는 주은래의 보좌관이 되었고,1960년대에 초에는 교육상이 되었다. 그런데1966년에 문화혁명이 일어나 추방되었다. 그때 독일인 교수의 말이 생각났다. 그는 10년간 강제노역을 하다가 등소평이 집권하면서 복권되었고 중앙정부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와 지내다가기차에서 김 목사님을 만난 것이다.

  그 분이 김 목사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놓고“나를 가르쳐 주십시오”했다. 목사님은“상해대학 총장과 교육상까지 지내신 분이 무얼 가르쳐달라고 하느냐”고 하자 그는“제 나이가 70인데50년 동안은 헛살았으니 저를 20세로 여기시고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1년간 성경을 가르쳤고 목사님은 그에게 중국어를 더 많이 배울수 있었다. 이 노인은 예수를 믿더니 전도하겠다며 800호가 되는 동리에 3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전도하기 시작했다.

  목사님은‘진리학사’라는 간판을 걸고 400여 명의 청년들에게 밤마다 성경을 가르쳤다. 청년들은 예수를 영접하고 변하기 시작했다. 술, 담배, 도박을 다 끊고 모두 성실한 사람들이 되었다. 그래서 좋은 동네 만들었다고 정부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이런 사역을 하신 목사님이 지금은 어느 오지에서 양성 나환자들과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그분은 내가 아는 성자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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