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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희 박사의 가족치료 칼럼 (54회)3부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논의 ; 부부 갈등 (3)
  • 문순희 박사
  • 승인 2017.09.22 08:04
  • 호수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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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갈등은 친밀한 관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특히 부부는 결혼 전에 서로 다른 가정에서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학습된 의사소통 및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결혼생활에 있어서 갈등에 노출되기 쉽다. 갈등이 없는 부부관계가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갈등을 해결하며 상대를 수용하는 경험을 못한 부부가 심각한 갈등에 도래하게 되면 갈등해결 방법을 알지 못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특히 기독교인 부부들은 갈등상황에 빠지는 것에 대하여 죄의식을 느끼거나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부부갈등을 바르게 인지하고 신앙과 상대에 대한 신뢰를 통하여 부부갈등을 현실적이고 바람직하게 해결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갈등이 반드시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현실을 다시 볼 수 있게 도와주며, 발생한 갈등을 인지·수용하는 동안 상대방의 가치나 신념 등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하여, 상호성장을 도와주므로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필자의 부부상담 경험에 의하면 건강한 부부들에게도 부부갈등은 불가피하며 때로는 그들의 관계에 있어 더 친밀하게 구성요소가 되고 갈등을 경험하는 부부가 그들의 관계에 더 친밀감이 강해진다. 그러나 격렬하고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부부간 긴장을 유발하여 신체적 부적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자아가치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어 부부의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게 하므로 두 사람 사이를 소원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한다. 이러한 갈등의 결과로 부부사이의 신뢰가 감소되고 부부관계가 역기능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설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실패하게 되며, 부부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 되면 갈등과 분노를 비현실적으로 다루게 되어 배우자에게서 찾아야 할 애정과 안정을 부부외의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서 추구하게 됨으로 부부관계 및 가족을 분열시키고, 신체적, 정신적 이상으로 인한 우울증과 적개심 등이 유발되어 배우자의 자아에 계속적인 공격을 가하므로 부정적 자아 개념을 형성하게 한다.

Bowen과 Sater(Bowen, 1966; Sater, 1972)에 의하면 부부관계의 상위체계인 가족체계는 가족의 기능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부부체계는 가족체계의 기초를 이루기 때문에 핵심체계라고 볼 수 있으며 부부체계의 역기능현상이 발생하면 부부는 갈등 상황에 도래하게 된다. 그러나 역기능적인 부부관계는 스트레스에 의한 긴장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하여 부부관계에 갈등이 유발되기 쉬우며 이러한 갈등은 가족구성원 특히 자녀들에게 투사되어 문제행동에 노출될 가능성을 부여해 준다. 지속적으로 부부갈등에 노출되어 투사된 자녀는 학교생활 부적응현상과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업성적저하, 발달부진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부갈등은 그 자체에서 문제를 발생하게 되면서 언어적, 신체적 폭력의 형태로 표출되기도 하며(Gelles & Strauss, 1979) 자녀학대나 구타와 같은 공격적 행위를 유발하여 가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Gil, 1971).  Parsons는 이러한 갈등현상에 대하여 말하기를 어떤 체계내의 치료받아야 할 “병” 즉, 일탈행동(deviant behavior)이라 하여 갈등이 그 사회를 붕괴시키고 오염시키는 질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선행된 여러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부부들은 부부갈등이 발생하게 되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인은 남편에게 복종하거나 회피해 버리고, 남편은 부인에게 복종을 강요하거나 협박과 폭력 등을 표출하며, 이를 자녀에게 투사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필자는 삶의 과정으로 함께할 수밖에 없는 부부갈등을 예방과 치유할 수 있도록 갈등의 배경요인들을 연구하여 “부부갈등 예방과 치유를 위한 부부관계향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다음호는 제 3부 부부관계향상을 위한 논의 ‘부부갈등 4’가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  webmaster@n491.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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