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덕 교수 (본지 논설위원)

    나라 밖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외국인이든 한국인들 간에 요즈음 두 가지로 놀라고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철부지하게 보일 정도로 북한 김정은은 미사일을 펑펑 쏘아 올리고 또 제 6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한 반도가 매우 심각한 위기순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태연하다는 것이다.

  오늘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금을 모으고 외화를 비축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그 동안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지금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6.25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은 혹시나 싶어서 경계의 눈초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나 전쟁을 모르고 편향적인 역사교육을 받아온 젊은 세대들 가운데 상당한 부분은 이상하리만큼 이런 불감증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성경도 이런 정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노아 시대 사람들은 대홍수 심판이 임하기 이전에 그때 자기들이 살던 환경이 영원할 줄 알고 노아의 행동을 비웃었다. 짐승 이하의 윤리 수준으로 만행하며 살던 소돔 고모라 사람들 역시 자기들의 삶의 터전이 영원할 줄 알았다. 성경은 롯이 사위들에게 당면한 상황이 급박하다는 말을 했어도 농담으로 여겼다고 보고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물질세계 저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심판이 있는 줄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재물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라고 생각하고 물질을 신으로 여기는 유물론적인 사고방식이 깊이 빠져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성경은 대홍수와 유황불 심판이 그들의 터전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 한국 기독인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런 국면에 접한 것 같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위기의식을 절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국가 안보 문제는 실패하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없다는 게 역사의 가르침이다. 일단 무너지면 가정도 교회도 자유가 주는 보람도 목숨도 사라진다. 지금 소위 행복한 대형교회가 계속 현재의 호사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줄 생각할지 모르나 안보가 무너지면 먼저 타도대상이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영적인 위기의식이다. 성경은 인간이 창조함을 받은 그대로 보존될 수 있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 값싼 휴머니즘에 의해 자리를 양보하여 동성애를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경우 가정의 파괴는 물론 교회의 파괴 나아가서는 국가의 경제적 파탄까지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에 내일이 있으려면 지금 두 가지 측면에서 곧 국가 안보를 위한 위기의식 그리고 교회가 교회다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영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 기독인들은 두 가지 면에서 위험수준에 와 있는 것 같다. 마치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처럼!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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