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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단 선거, 기독교 정신과 달라예수 제자들, 한국서 출생했다면 지도자 선거 낙마
  • 양진우 기자
  • 승인 2017.09.06 15:13
  • 호수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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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지난 8월 2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28-2차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23대 대표회장에 엄기호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총회, 사진 좌), 성령교회)를 선출했다.)

임기 4개월짜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3대 대표회장 선거를 마쳤다.
이번 선거에서 3명의 후보가 맞붙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총대들의 입에서 후보 자질과는 상관없이 “돈! 돈! 돈! 돈! 돈!” 소리가 연일 터져 나왔다. 
일부 맘몬신 같은 물질 우상신에 길들여진 총대는 후보에게 조건을 내세워 많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소문이 기자들 입에서 떠돌았다. 이에 대해 유달상 대기자(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은 “오늘 A후보를 지지 했다가, 다음날에는 B후보를 지지하고, 또 다음날에는 C후보를 지지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며 “한마디로 한기총 총대들에게는 봄날이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교계 연합단체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 교단 별로 선거전이 치열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오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전북 익산시 모현동 소재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에서 제102회 총회를 개최하면서 총회 임원 및 총무 선거를 치른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는 3명, 장로부총회장 후보는 4명 등으로 경선이 치열하다.
예장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도 목사 부총회장 후보에 5명이나 경선을 벌인다.
이러한 상승욕구 선거제도는 결코 예수 당시와 초대교회 모습은 아니다. 2천년 전, 자신을 희생하고, 섬기며, 나눠주는 공동체의 모습은 아니다.
한국교회 교계와 교단의 선거 체계가 마치 세상권력 집단의 선거와 비슷하다. 
기독교에 선거제도가 도입된 원인에 대해 에른스트 트뢸취가 『기독교사회윤리』에서 해답을 줬다. 에른스트 트뢸취에 의하면 초대교회는 핍박을 당해 순교자가 속출하여 숨어 다녔기에 소 공동체를 이뤘고, 외형적 종교 형식이나 법 보다는 성례전적 본질에 충실했다. 교회의 대표가되면 순교를 당할 위기에 처하기에 희생을 각오해야 했다. 그래서 순교를 피할 수 없는 지도자를 제비뽑기로 뽑았다.
그런데 콘스탄티누스가 4세기에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한 이후 중세시대로 접어 들면서 기독교 대표가 돈과 권력을 쥐고 있던 황제 주위로 다가가게 됐다. 그래서 얻어지는 이득이 많아져 대형화되기 시작했고, 지방에서 중앙으로 진출하기 위해 종파끼리 경쟁하기 시작했다. 경쟁이 너무 심해져 공정하게 중앙 진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거제도가 생겼다. 그리고 중앙에 진출하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교회법을 강화했다. 
이처럼 사도들의 초대교회와 중세로마가톨릭교회는 달랐다. 중세교회는 권력을 쥐고 성경의 권위 위에 군림했다. 그래서 르네상스와 함께 종교적 본질로 돌아가려는 종교 개혁이 일어났고, 개혁교회들이 등장한 것이다. 결국 개신교는 중세로마교회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
그래서 카톨릭에서 개신교를 “항의자(Protestant)”라고 부른다. 반면에 개신교도는 “개혁파(Reformed)”라고 부른다.
이제 선거 형식(form)을 새로 짜서(Re-)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한국교회 지도자가 되게 하자.

양진우 목사(본지 편집국장ㆍ종교전문기자)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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