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주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셨습니다. 그 만찬을 하시면서 주님은 우리를 위한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첫째, 함께 앉고 함께 먹기
예수님은 누가복음 22장 14~15절에 기록된 말씀을 보면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의미는 만찬을 주님이 원하신 것입니다. 특히 제자들과 함께 앉으신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먹기를 원하셨습니다. 즉 주님과 함께 앉고 먹는 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만찬은 제자들이 참여했던 마지막 만찬은 아닙니다.
요한계시록 3장 20~21절에는 “볼찌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고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내 마음 문을 열고 주님을 모시면 주님과 함께 먹고 마시는 삶이 펼쳐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온갖 복잡한 세상의 것들과 욕망으로 가득차 있으면 주님께 내 마음의 공간을 열어 드리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은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듯 살아가는 그런 삶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둘째, 마지막

 

누가복음 22장 16과 18절에서 주님은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먹고 마시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유월절이 이루어지는 그 날은 바로 완전한 ‘새 하늘 새 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도 성찬식은 이 세상에서만 합니다. 천국에 가면 더 이상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주님은 마지막 만찬에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주시는 의미를 담으셨습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주님은 마지막으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그 일을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하여 아버지의 뜻을 이루겠다는 주님의 귀한 고백입니다.

 

셋째, 떡과 잔

 

주님은 떡과 잔을 나누셨습니다. 주님은 누가복음 22장 19절에서 “떡을 가지고 떼어 주시면서 우리를 위해 주시는 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0절에서는 잔도 그렇게 주시면서 그것이 우리를 위해 부어주시는 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다 주실 것을 말씀하시고 실제로 주님은 십자가에서 그 몸이 찢기고 그 피를 다 흘리셨습니다. 주님의 “내 몸”, “ 내 피”입니다. 내 귀한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주님의 이 모습은 우리가 닮아야 할 자세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남의 몸을 상하게 하고 남의 피를 흘리게 해서라도 내 것을 챙겨야 하는 구조입니다. 내 것은 손해 보려고 하지 않고 약자의 피를 흘리게 하려는 그런 구조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주님처럼 내 것을 희생하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이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이 주님을 닮은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