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는 지난 7월 13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오는 8월 1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가칭)한국기독교연합회(이하 한기연) 창립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는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교단장회의 대표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지난 7월 12일, “(가칭)한교총(교단장회의)과 한교연이 통합한다”고 합의한 지 하루만에 이뤄진 결의라서 한국교회의 지형이 하루가 멀다하고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7월 17일 오전 11시에 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한기총 창립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22개 교단장들이 오는 7월 24일 오전 7시에 팔래스호텔에서 준비회의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교단장회의가 지난 7월 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회의 때, 오는 7월 17일에 한교총 창립총회를 갖기로 결의한 바 있으나 지난 7월 13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다시 회의
를 갖고 오는 8월 1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이하 한기연) 창립총회를 개최키로 했다는 점이다.
즉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단체를 구성한다고 주장하면서 창립총회 날짜와 구성 조직도 들쭉날쭉이다.
아무튼 한기연 창립으로 인해 한국교회 연합기관 지형도가 바뀔 전망이다.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파행으로 한교연과의 기구 통합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한교총의 실체화로 귀결되려다가 대형교단들이 한교연만 끌어 안는 한기연으로 구성된다.
이처럼‘한국교회 대통합’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즉 친목모임이라는 한계를 가진 교단장회의에서 탄생시킨 연합단체 (가칭)한교총은 대부분 교단장회의 구성원들이다.
그래서 양 단체 통합의 가장 핵심이 될 통합안에 서명한 사람이 (가칭)한교총의 대표가 아닌 교단장회의의 대표인 이성희 목사였다. 
그런데 이들은 한교총과 교단장회의가 전혀 다른 단체임을 내세우며, 통합총회 이후에도 교단장회의는 여전히 존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한교연은 애초부터 한교총을 단체로서 인정치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발표했고, 지난 7월 1일에 한교총(현재 한기총) 창립을 맹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변명으로 한교연은 자신들이 통합안에 서명한 대상은 한교총이 아닌 교단장회의라는 것. 
이에 대해 최귀수 목사(한교연 사무총장)는 “한교총을 단체로 인정한 적도 없으며, 지금도 인정치 않는다”며 “이번 합의는 분명 교단장회의와 진행한 것이며, 교단장회의와 통합안을 작성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통합추진은 한국교회로부터 결코 인정받기 어렵다. 
그렇지만 교단장회의 주장대로 한국교회의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길게 보고, 천천히 모든 기독교 연합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조직을 탄탄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