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이해와 예방(7) “자살과 상담 3”

자살(自殺)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성취하기 벅찬 삶의 목적과 채워지지 않는 인간적인 욕구와 현재 처한 절망이라는 환경의 벽 앞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함으로써 불안감, 고뇌, 걱정, 자신감 상실, 고립감 등을 느껴 현실의 상황에만 집착되어 정상적인 생각과 판단을 상실함으로써 자살행동에서 헤어나기 힘들다. 상담자는 이렇듯 다양하고 복잡한 처지에 입각하여 자살하고자 하는 사람을 상담해야 한다.

또한 자살상담의 몇 가지 오류들에 대하여 반드시 숙지해야하는데, 먼저는 상담자가 자살에 대해서 언급하면 자살을 생각하도록 자극할 수 있어 결국 내담자가 자살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자살의 원인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과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꼭 죽고 말겠다는 확고한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삶과 죽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죽음을 선택한 후에도 혹시 누군가에 의해, 또는 어떤 상황 변화로 인해 구원받고 구조되기를 마지막 순간까지 애타게 기다린다는 것이다.

또한 한번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은 계속 위험하다는 생각에 있어서 상반된 결과를 서술하면 첫째, 자살의 충동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는데, 즉 대부분의 자살 시도자는 문제가 해결되고 위기를 넘기면 더 이상 자살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며 자살행위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의 5-10%만이 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한다는 연구가 있다. 둘째 앞서 서술한 5-10%의 자살시도자 중 자아존중감이 현저하게 낮거나 심리적·정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지닌 사람들은 한번 자살시도가 실패했다고 해서 자살 위험성이 영구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상담경험에 의하면 후자의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자살 시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자살시도자는 심지어 10번 이상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람들은 주변에 의하여 발견되거나 추적 되지 않는다면 반복되는 자살행동에 의하여 생명을 잃을 수가 있 다. 그러므로 자살은 애써 감추거나 또는 단순히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혹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늉만 하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자살은 한번의 생각이나 행위에 노출되어도 그 자체가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자살 시도를 발견하는 즉시 주변에서 누군가 진실성 있는 관심과 위로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살의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자살상담은 단순하게 심리상담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자살시도자의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에 접 근하여 자살자를 돕기 위해서는 자살시도자로부터 시작되는 미시체계 와 중·거시체계로 확산된 저해요인 과 보호요인을 분석하여 접근하는 전문적인 상담이 요청된다.

1. 자살위기 상담의 목표 1) 자살시도자에게 손상(상처)을 입히지 않고 위기가 지나가게 한다. 2)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3) 자살이 결론이 아니라 문제해 결을 위한 여러 대안들 중의 하나인 것을 알게 한다. 4)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줄 자원이 있으며, 이 자원을 동원하는 방법을 알게 한다. 2. 자살위기 상담의 방법 1) 상담 중에도 위기시 누군가 119에 전화하도록 한다. 2) 내담자를 홀로 두지 않고 멀리 보내지 않는다. 3) 지지망을 구축하여 활용하게 한다. 4) 관심이 무엇인지 경청한다. 5) 자살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논쟁을 피한다. 6) 어떤 무기나 약을 제거한다. 7) 의사소통의 연락망을 계속 열어 놓는다. 8) 언제든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다음호는 제 3부 부부관계향상을 위한 논의 “가족치료와 기독교 영성을 중심으로”가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webmaster@n491.ndsoftnews.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