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지치고 힘들어 가눌 수가 없는 지경인데, 아무에게도 피곤하고 힘들다는 내색도 못하고 훈련을 끝내고 해질녘에집으로 돌아오면서, 꼭 그의 집에 들려 그를 위로하고 골목길을 따라 나오며 그의 비참한 생활상에 의문도 생기고“꼭 이렇게 전도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무엇이 필요한가를 나름대로 생각하여 선물하며 그를 향한 양육은 계속되었습니다. 힘든 훈련은 이어지는데, 전도훈련이 끝나가는 2월 중순경 여수의 모여고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3월2일 신학기부터 진학반 지도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 지금 빌립전도학교 다닌다”고 정중하게 거절하였으나 계속되는 독촉에 수료식이나 한 다음에 들러 보겠다고 하였는데 그쪽에서는 이미 교육과정을 편성하고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었습니다.

3월 4일 나에게는 유난히도 춥고 힘들었던 겨울의 3개월 과정을 마치고 제14기 ‘빌립전도훈련’을 수료하였습니다. 지금도 감사한 것은 의사는 당장“훈련을 중단하라. 몸이 완쾌된 후에 하라. 따뜻한 봄에나 하라. 지금 극도의 쇠약한 상태인데 이러다가 재발하면 죽는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기어이 훈련을 마치게 하셨으니, 이어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 번“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라.”고 한 바울 사도의 고백으로 다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튿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사차 여수에 갔습니다. 처음 만난 교장과 인사를 나누고 공식인사도 없이 바로 3학년 교실에들어가 진학지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임용서류를 갖추어 도교육청으로 제출한후 심사과정을 거쳐 재임용을 하고서, 근무를 하는 것이 순서인데 3학년 진학지도가 급하니 먼저 수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그날따라 전국이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1,611억의 손실액이라는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수를 열차로 오르내리며 뜻하지 않은 다시 교직생활이 시작되었는데, 며칠 후에 재임용을 위한 서류준비를 하였습니다.

전도훈련 받은 나에게 의사도 할 수 없는 치유 주셔

기초생활 보호대상자로서 병원생활이 안식처된것

순천의료원에서 건강검진으로 X-ray촬영을 하고 담당자에게“폐결핵을 앓은 사람은 필름에 점막이 있다”는 의사의 말을 전하며 이를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조금후에 담당 과장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필름을 직접 가리키며“흔적도 없이 깨끗합니다”라며 폐가 정상이라는 진단을 듣는 순간‘전능하신 하나님은 힘들게 전도 훈련을 받은 나에게 의사도 할 수 없는 완전한 치유를 주셨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길고 힘들었던 육신의 질고를 훈련을 통해 더 강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날 전도대와 함께 전도를 하고 있는데 제15기 전도훈련을 받고 있는 교우로부터“장로님이 쓴 간증문이 교재에 실려 있어 읽고 은혜 받았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한 권 구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힘들게 훈련 받으며 전도사례 ‘간증문’을 과제물로 제출하였는데 이를 협회에서 교재에 게재한 것입니다.‘ 제15기 빌립전도훈련’이 순천동명교회(박평순 목사님)에서 유치하여 한 달째 되던 4월 6일 부름을 받고 처음으로 전도사례간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훈련만 받았지간증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일이기에 순종할 뿐입니다. 이때 우리교회 교우들 8명이 훈련을 받았는데 그런일이 있었느냐고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중단했던‘로고스 선교합창단’과‘장로성가단’활동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5월 1일 주일 아침 그의 집에 갔으나 행방이 묘연하여 실망도 하고 답답하였습니다. 전날 방문하여 내일 모시러 오겠다고 그토록 당부하였는데 이럴 수가 있는가? 변하지 않은 그의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고‘포기해 버릴까? 어떻게 해야 할까?’ 갈등 속에서 아내를 택시로 보내고 지난 번에 입원했던 순천의료원에 갔으나 입원한 사실이 없다는 직원의 소릴 뒤로하고 주일예배에 지각을 하였습니다. 우리 내외는 그를 교회에 등록시킨 후 매주일 그를 모시러 가기 위해 그때까지 1부예배를 드립니다. 예배 후에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순천중앙병원에 입원한 그를 찾아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그토록 당부하였으나 막무가내인 그를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토요일 밤에갑자기 토사광란으로 119에 연락하여 응급실로 왔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담당의사에게 물어 보니 그는 알코올 중독자, 담배 골초, 간경화, 당뇨, 고혈압, 시력이 극도로 약해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착용하고도 책을 읽을때는 다시 돋보기를 하나 더 끼어야 겨우책을 읽고, 치아는 하나도 제대로 박힌 것이 없는 이름하여 살아있는 종합병원이었습니다. 별명을 6목(六目)이라고 지어줬습니다. 순천의료원에서 처음 만났을 땐 한달 동안 입원 중이었고 의료법 상 더 이상 입원할 수 없어 이곳으로 옮겨 입원하고 있던 차에 만나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