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랑구 신내로 소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동일교회(담임 최삼을 목사)에 한국교회건축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인물이 있다.

라승규 교수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건축학과 (Oklahoma State University Schoold of Architecture) 라승규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라승규 교수는 건축이라는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라서 교수라기보다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파워풀한 가수와 같은 인상을 풍긴다.

미국에서 이룬 가족과 교수가 되기까지 라 교수는 “40이 넘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는 과정에 가족의 힘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제 아버지 라헌영 장로님(동일성결교회 원로장로)과 어머니 박명배 장로님(동일성결교회 시무장로, 화가)은 오직 교회 밖에 모르는 신앙인으로 살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신앙 지도아래 여기까지 성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위로 누나인 라승희 집사가 있습니다(남편 CPA 이정훈 집사와 함께 미국 거주 중).

저는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제 아내 '새라'와 만 9살된 아들 '새뮤얼'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제 아내는 건축사로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하다 대학에서 전임교수로도 활동했지만 지금은 건축과 관련된 사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배운 것을 나눠준다는 의미에서 대학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와 저는 캠퍼스 커플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가 하고 있는 건축에 대해서 “처음부터 건축에 대해 방향을 잡은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건축을 하셨으니까 자주 접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런 평범한 시작이 지금의 저를 낳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 스럽게 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아 지금의 교수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미국에 어학 연수를 가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국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계획한 의도 속에 미국에 남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교수가 됐습니다.”고 설명했다.

라 교수는 그가 말했듯이 처음부터 교수에 대한 열망은 없었다. 그저 대학생들이 한번 경험하는 단순한 어학 연수를 갔던 것이 지금의 라 교수를 만든 이유였다. 그는 자신과 관련된 이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003년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에서 건축설계 학사과정을 마치고 2006년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 후,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사무실에서 건축 디자이너로서 일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고층 빌딩과 마스터 플랜 등을 통해 다양한 실무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9년 오클라호마주립대(Oklahoma State University) 교수로 임용되었고, 현재는 같은 대학에서 건축과 종신교수와 국제학부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동시에, ra STUDIO를 통해 실무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었다. 이어 2002년 KPF, 뉴욕-건축 디자이너로, 2003년부터 2005년까 St. Florian Architect-프로젝트 디자이너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Daniel Libeskind, 뉴욕-프로젝트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탁월한 실무경력을 인정 받아 교수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2005년 컬럼비아 대학교-연구조교, 2008년에서 2009년까지 뉴욕공대(NYIT) 건축대학- 외래교수, 2010년 네브라스카대학 (University of Nebraska) 건축대학-초청 교수, 2011년 오클라호마대학(University of Oklahoma) 건축대학-초청교수를 거치면서 현재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건축학과 종신교수 및 국제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러면서 올해 3월부터 연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 분야에 초청받아 초빙 교수로 방한 중이다. 라 교수는 건축가로서 대표하는 실적과 최근 실적 그리고 기억에 남는 실적은 다양하다. 그는 보스톤 국제공모전에서 입상, 콜 로라도 건축협회 젊은 건축가상(3D 디자 인 부분),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랜그랜트상을 비롯해 각종 공모전과 논문심사 등을 통해 학자이자 건축교육자로서 연구와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미국 건축학회(ACSA)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논문을 발표해오고 있으며, 특히 2013년 바로셀로나와 2014년 서울에서 열린 ACSA 국제학술대회에 논문을 발표했다.

더욱이 뉴욕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했는데, 특히 한국의 송도와 용산의 마스터 플랜, 중국 상해무역센터 설계 그리고 폴란드와 독일의 고층 빌딩 설계를 담당했던 경험이 특별하다. 이런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린 라 교 수지만, 지금의 그가 된 것은 신앙의 힘이 컸다. 만일 그에게 신앙이 없었다면 모 가수가 불렀던 가사 내용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의 힘이 있었다. 그는 신앙의 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신앙(faith)은 교육과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신앙은 확신(conviction), 희생(sacrifice), 사명(mission)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 아버지의 독실한 기독교신앙이 가정교육을 통해서 전수된 것이죠. 저는 장로인 아버지의 신앙을 통해 사명이 기반이 되어 신앙생활 을 해왔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면서 지금의 제가 되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교수가 되는 임용과정에서 꼭 교수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평범한 어학연수로 미국에 한 번 가보자고 했던 것인데 노력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축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축복을 받기까지 부모님의 기도가 가장 컸습니다. 공부하면서 제 아내도 만나게 되었으니까요.(웃음) 6개월 생각하고 미국에 갔었는데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한국 나이로 40이 넘었으니까요.”

그렇게 평범했던 그가 신앙의 힘으로 공부하면서 미국서 취득하기 힘들다는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해당 분야의 오랜 경력을 인정받아 아이비리그로 유명한 미국의 명문 콜롬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설계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9년 가을 학기 부터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해 지난해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부교수로 임용되었다. 한국의 대학 교수 임용 과정을 생각해 본다면 가히 파격적이다. 한국은 강사, 전임교수(강의전임 혹은 연구전임),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직제로 올라가지만, 처음 부터 부교수로 임용된 것은 그의 탁월한 연구 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지현 기자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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