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교수(서울대명예교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

 조류독감이 번지면서 3천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당했다. 얼마 전에는 구제역으로 2천만여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당했고, 곧 이어 메르스가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동물을 학대했기 때문이다. 이들 질병들은 원래 동물들에게 있었는데 요즘은 이에 대한 면역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고 있다. 이들을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한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 전염되는 질병은 거의 70%가 이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에이즈, 사스,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 콜레라, 돼지독감 같은 질병들이 다 깊숙한 생태계를 파괴하고 동물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어 학대하다가 퍼진 병들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철새들은 조류독감에 걸려도 극히 일부만 죽을 뿐이고 나머지는 면역이 생긴다. 그런데도 사육하는 가축들이 큰 피해를 보는 이유는 좁은 우리에 갇혀 학대 받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가축들에게는 무슨 병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아예 사료에 여러 가지 항생제를 섞어서 먹인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이 세계에서 1위로 알려지고 있다. 항생제는 병원균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미생물까지도 죽이고, 그리고 과다한 사용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 박테리아를 만들어 내는데 이에는 치료약이 없다.
성경은 동물들도 안식일에는 쉬게 하라는 등 동물들을 학대하지 말라고 여러 번 경고하고 있다. ‘너는 소와 나귀에게 한 멍에를 메워 밭을 갈지 말아라 (신명기 22:10)’.  ‘곡식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찌니라 (신명기 25:4)’. 그래서 유대인과 이슬람 교도들은 학대한 고기는 먹지 않는다.
예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이상한 질병들은 이미 모세가 오래전에 경고해 왔던 일이다. ‘당신들이 이 책에 기록된 율법의 모든 말씀을 성심껏 지키지 않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영광스럽고 두려운 이름을 경외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에게 큰 재앙을 내리실 것입니다. 이 율법책에 기록 되지 않은 온갖 질병과 재앙을, 당신들이 망할 때까지 당신들에게 내리실 것입니다. (신명기 28: 58~61)’.

김광연  flowersin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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